탐구생활/Cooing's

[+3347days] 중간방학1 - Roald Dahl museum

토닥s 2021. 11. 18. 01:08

오늘 아침 아이 등교길에 아이 친구 엄마가 크리스마스 방학 계획을 묻는다.  이제 중간방학 끝나고 겨우 숨돌린 것 같은데-.  

많은 사람들이 여름휴가가 끝나면 크리스마스휴가를 예약하는 패턴이긴하지만, 우리는 코비드로 여행/휴가는 생각해보지도 않았다.  솔직히 내년엔 한국을 봄에 가나, 여름에 가나 잠시 생각해보긴 했지만.
여행계획이 없다면 더 방학계획을 세워야 할 처지지만, 재정문제와 불확실성 때문에 계획을 세우기가 어렵다.  날씨 때문에 밖으로 다니기 어려운 시즌이니 나도 이제 크리스마스 방학을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하니 아직 시작도 못한 지난 중간방학 기록이 나의 발목을 붙잡는다.  후딱 올려버려야지.

 

+

 

아이의 중간방학이 시작되던 주말, 아이의 주말학교 친구 가족이 공원에 오리밥이나 주러가자고 해서 잠시 만났다.  이 가족은 일주일간의 중간방학 동안 세 번을 만났다.  그래서 친구는 물리적으로 가까워야 좋은건가 싶다.  이 친구네와 우리집 사이가 10~15분 정도라 별 계획 없이도 보게 된다.  두 집 모두 아이 하나인 공통점이 두 아이들의 성별이 서로 다르다는 차이점을 뛰어넘는다.

 

그리고 월요일부터 시작된 아이의 중간방학.  우리의 첫번째 방문지는 Roald Dahl 박물관이었다.  Roald Dahl은 한국에는 마틸다Matilda의 작가로 알려졌다.  찰리의 초콜릿 공장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도 그의 작품이다.  여기서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3학년 사이 학교에서도 많이 읽히는 책이라 영국에서 교육받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의 책들을 읽는다.  우리도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 말미에 학교에서 읽기 시작해 12권 묶음을 사주었다.  그 묶음을 두 권정도 남기고 다 읽었다.  우리는 한 권도 읽지 않았지만.

 

이 박물관을 아는 한국맘이 추천해줘서 알게 됐고 가보려고 계획했던 것이 2학년 2월 중간방학.  그런데 그때 코비드가 똭!  그래서 이제야 가보게 됐다.

Roald Dahl 작품에도 등장하는 오래된 주유소
박물관으로 가는 마을길
박물관으로 가는 마을길

박물관이 있는 마을이 여러모로 아기자기해서 볼게 많다.  우리는 박물관을 보고 멀지 않은 곳에 사는 친구네로 갈 계획이어서 이른 시간에 입장을 예약했고, 마을에서 시간을 쓰지는 않았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하루를 써서 둘러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실제 Roald Dahl의 키

 

Roald Dahl은 젊은 시절 군인이었고, 이후 동화작가로 활동했다.  자녀 중 한 명을 홍역으로 잃으면서 이후 백신 개발/보급활동에도 많이 기여한 것으로 영국인들에겐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박물관의 전반부는 그의 생애를 다루었고, 후반부는 스토리센터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의 체험공간으로 만들어졌다.

 

 

☞ 아이가 만든 애니메이션 https://youtu.be/EW1pQYSJg0U

 

그의 생애를 더 중점적으로 보여줘서 어른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내용이 많았지만, 아이에게도 그러했는지는 모르겠다.  우리가 시간에 쫓기고 있는 입장이라 더 그랬던지도.  비록 우리는 충분히 즐기지 못한 박물관이지만, 시간적 여유가 있어 그가 걸었던 산책로, 동네길들을 돌아보면 더 많이 즐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옥스포드에서 멀지 않으니, 영국 여행와서 근교도시 여행을 계획한다면 고려해볼만한 방문지다.  물론 Roald Dahl 또는 마틸다나 찰리의 초콜릿 공장에 관심이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