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Cooing's

[+3406days] 지나간 크리스마스 방학1

토닥s 2022. 1. 16. 01:53

크리스마스 방학 끝난지 열흘이 흘렀지만 지나간 기록 후딱 올려본다.  사실 당시는 오미크론으로 '엄중한(?)' 때여서 놀러다니는 사진을 올리는 게 부담이 되기도 했다.  때는 엄중했지만, 방학이라 집에만 있을 수 없고 밖으로 부지런히 다녔다.  매일 같이 비가 추적추적 오기는 했지만 잠시 비가 그친 틈을 타서 공원을 가거나, 역시 밖에서 사람을 만나 오돌오돌 떨면서 커피 한 잔씩 하고는 했다.   

 

Go Ape

 

나무에 연결 된 구조물을 이용한 액티비티.  지난 여름에 간 베터씨 파크에서 보고 아이가 해보고 싶다고 했는데, 당일은 예약을 할 수도 없었거니와 가격이 20~30파운드라 다음에 (할인 정보 생기면) 해보자고 했다.  까맣게 잊고 지냈는데, 방학을 맞은 첫 주말 아이의 주말학교 친구네가 슬라우Slough에 있는 GO Ape에 함께 가자고 물어와서 다음날 바로 고고.  추운 날씨와 오미크론으로 예약에 어려움이 전혀 없었다.

아이들만 시킬꺼라고 생각했는데(어린이 1시간 25파운드 후덜덜..) 친구네는 엄빠+아이 다 한다고 해서 지비더러 하라고 했더니, 아이와 지비 둘다 싫다고.  결국 우리집 아이+친구네 가족이 나무위로 올라갔다.  (친구네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엄빠가 당연한듯 한다기에 '운동을 좋아하나보다' 생각했다.  그런데 시작한지 20분 만에 친구네 아빠는 "enough!(충분해)"를 외치며 나무에서 내려왔다.  친구네 엄마가 친구를 설득해 좀 쉬운 코스를 반복한 것과 비교하면, 남자들은 뭐랄까-.  지기를 싫어하지만 포기도 빠른 것 같고.  사실 우리 같으면 아이를 격려하기 위해서라도 억지로 했을 것 같은데-(돈이 아깝기도 하고).  

아이는 정해진 1-2-3-4-5 코스를 모두 완주했고, 주어진 한 시간이 짧다고 더 하고 싶다고 울었다.  다음을 기약하며 겨우 달래 점심을 먹기 위해 이동했다.  점심은 피크닉 테이블에 앉아 덜덜 떨면서 샌드위치를 먹었다.  추위를 견디지 못해 점심을 빨리 헤치우고 따듯한 커피를 찾아 고고.  인공호수 뒷편에 위치한 놀이터와 까페에서 또 다시 덜덜 떨면서 커피를 마시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 손목에 찼던 티켓은 크리스마스 트리 위로 고고.  갑작스런 제안이었지만 아이에게 좋은 크리스마스 방학 추억으로 남아 우리도 기분 좋은 나들이였다. 

 

아이스 스케이트

 

딱 코비드가 시작되던 때 우리는 네 번쯤 아이스 스케이트를 타러 갔다.  겨울이면 다시오자고 했지만 작년은 코비드로 한 번도 가지 못했다.  그리고 지난 11월 아이가 친구 생일 파티로 자연사 박물관에서 아이스 스케이트를 탄 이후 다시 가자고 노래를 불러 2년 전 세 번 간 아이스 스케이트 링크에 갔다.  시간 별로 인원 제한이 있어서 예약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인원 제한 때문에 붐비지 않고, 코비드 걱정을 조금 덜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늘 나에게서 떨어지지 않는 아이인데, 지난 번에(2년 전에!) 나와 함께 있다가 넘어진 경험이 있어서 아이스 링크에서만은 나를 찾지 않는다.  아이스 링크에서는 아빠 껌딱지.

 

 

 

셋이서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셀프타임을 설정해서 누르고 돌아서는 순간 꽈당!하고 내가 넘어졌다.  그 순간에도 날더러 빨리 일어나라고.😭   결국 손만 나왔던 슬픈 사진.

 

 

이어서 인근(Stretham)에 있는 지인 남편분이 운영하시는 까페에서 점심을 먹었다.  남편분이 커피를 한 턱 내신 덕에 저렴하게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아이와 내겐 매운 음식이었지만).  인근에 가면 재방문 의사 200%.  까페지만 지금은 밖에 테이블이 몇 개만 있고, 안은 식품점처럼 운영하고 있다.

 

여기까지가 크리스마스 전 방학 이야기.  나머지도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