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16년

[food] 라즈베리 피스타치오 브라우니 Raspberry pistachio brownie

토닥s 2016. 1. 11. 08:00
보통 까페에서 잘 먹지 않는 메뉴가 브라우니인데, 브라우니를 구웠다.
어제 차를 마시러 지비 사촌형네 가면서 최근 몇 번 가본 베이커리에서 빵을 사갔다. 사람수대로 여러 종류 사봤다. 마지막 한 가지를 뭘로할까 고민하다 고른 브라우니가 가서 먹어보니 너무 맛있었다. 그래서 오늘 오후 커피 마시러 나가 브라우니 재료들을 사왔다. 물론 레시피는 어젯밤 열심검색.

라즈베리 피스타치오 브라우니

어제 먹었던 브라우니는 헤이즐넛이 들어간 브라우니였다. 그런데 조금 상큼한 맛이 있으면 좋겠다 싶어 라즈베리를 넣고 구웠다. 나에게 헤이즐넛은 생밤처럼 독하게 느껴지는 구석이 있어(우리 부모님들은 '생목'이라고 표현하시는데 어떤 느낌인지 알려나) 피스타치오로 넣었다.

참고한 레시피는 BBC good food에서 팽창제가 포함된 셀프 레이징 밀가루를 사용한 것으로 골랐다. 추가재료도 비슷한 것으로.
http://www.bbcgoodfood.com/recipes/1826688/chocolate-cranberry-and-macadamia-brownies

재료 : 다크초콜렛 150g, 버터 200g, 황설탕 150g, 달걀 3개(대략 120~150g), 셀프레이징 밀가루 150g, 무가당 코코아 40g, 라즈베리 150g, 피스타치오 50g, 알몬드 가루 25g

적힌 순서대로 재료를 녹이고 넣는다고 생각하면 쉽다. 한국 레시피들을 보면 중탕으로 녹이고, 거품내고 복잡한 것들이 많은데 이곳 레시피들은 '셀프 레이징 밀가루'를 봐도 알겠지만 초간단한 편이다. 그래서 맛은 - 대략 중간. 모양도 - 대략 중간.

대략 60%정도 반죽을 담았는데 너무 부풀어올라 넘치진 않을까 오븐 앞에서 조마조마. 케이크 틀이 너무 낮아 그렇다. 약 1인치.

라즈베리와 피스타치오의 흔적을 찾을 수 없는 브라우니. 결론적으로 비싼 피스타치오는 다음부터 넣지 않는 것으로.

먹다보니 발견되는 라즈베리 흔적.

참고한 레시피의 설탕량은 200g이었다. 그대로 만들어보려고 했지만 설탕을 담다보니 너무 많은듯하여 150g으로 줄였는데 여전히 달다. 라즈베리가 없었다면 너무 달았을 것도 같다. 단 케이크는 시큼한 네츄럴 요거트와 먹어도 맛난다.
충분히 식히라고 되어 있었지만 마음 급한 우리는 따듯할 때 잘랐더니 포실포실 부서진다. 온도와 상관없이 그냥 이런 텍스쳐인 것도 같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디저트 용기 같은데 구워도 좋을 것 같다. 언젠가 아이들 요리 프로그램을 보니 아이크림 용기/과자에도 반죽을 넣어 머핀을 구울 수 있었다. 아이스크림처럼 들고 먹는데 누리가 크면 꼭 해보고 싶다. 이 브라우니 반죽도 그렇게 구우면 잘 어울릴 것 같다.
커피와 무척 어울릴 것 같은 브라우니를 밤이라 오렌지쥬스와 먹었더니 다 먹은 지금도 아쉽다. 내일 오후에 진한 커피와 크게 한 조각 먹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