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는 얼마전까지 오전에 한 번, 오후에 한 번 두 시간씩 낮잠을 잤는데, 요즘은 오후에 낮잠을 아주 짧게 자거나 아예 건너뛰기도 한다. 보통 그 시간에 하루 동안 사용한 젖병을 씻거나 저녁을 준비하는데 누리가 오후 낮잠을 건너 뛰면 아무것도 못하고 지비가 올때까지 기다리거나 그랬다. 그러면 저녁이 너무 늦어져, 누리 우유먹고, 우리 저녁먹고, 누리 목욕시키면 하루가 다 간다. 그래서 좀 시간을 벌 요량으로 TV를 켜주었는데 놀라운 집중력에 깜놀. 예전에도 TV를 켜주긴 했는데, 그땐 별로 보지도 않았다. 그저 흔들 의자에 앉아 손으로 장난감을 만지작 거리곤 했는데, 이젠 장난감은 안중에도 없다. 누리가 열광하며 보는 프로그램은 BBC의 유아채널인 cbeebies의 "In the night gard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