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하는 런던 여행 4

[+852days] 겨울이 더디다

작년 이맘때 한국에 있었는데 그 때는 시간이 총알 저리가라로 흘러가더니만 올 겨울은 참 더디 가고 있다. 누리와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참 힘들게 느껴지고 있다는 말. 누리의 TV시청 시간을 줄이고 싶지만 겨울이 깊어갈수록,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그 일이 점점 더 어려운 일이 되어가고 있다. 누리와 함께한 지난 겨울들은 어떻게 보냈던가 생각해보니 아무리 추워도 비만 안오면 아이를 유모차에 넣고 집을 나섰다. 그리고 산책삼아 한 시간에서 두 시간쯤 걸었다. 그때는 누리가 유모차 보온커버 안에 앉아 있으니 그게 가능했다. 지금은 긴 시간을 유모차에 앉으려 하지도 않고, 걷다가 추우면 안아달라고 한다. 저 몸무게는 작년, 그 전해에 비해 몇 배로 무거워졌건만. 그래서 점점 더 집을 나서기가 어렵다. 그..

[+849days] 육아에 관한 생각 - 아이의 입장

또 뱀과 사다리 지난 월요일 실내 놀이터 뱀과 사다리에 또 다녀왔다. 지비가 주말 토요일을 본인 취미활동에 쓰고 그 날 하루 고스란히 누리를 감당한 나를 어여삐 여겨(?) 월요일 휴일을 냈다. 그런데 날씨가 구리구리. 그래서 살짝 비싼 느낌이었던 뱀과 사다리 놀이터에 가기로 하였다. 방학기간이 아닌 평일이어서 지난 번 보다 살짝 가격이 낮기도 하여서. 도착하고보니 텅텅 빈 실내 놀이터. 지난 번엔 날뛰는 언니 오빠들 때문에 한 발짝도 다가가지 못했던 구조물에서 시간을 보냈다. 사실 누리가 기대했던 것은 퐁퐁 뛰는 트램폴린이었는데, 이 구조물에서 노느라 트램폴린은 들어가보지도 않았다. 사람 없는 평일이라도 2시간 사용제한은 여전해서 1시간 반 정도 놀리고, 반 시간 점심으로 싸간 빵을 먹였다. 사실 그것도..

[+611days] 다이애나 기념 놀이터

누리와 놀러간 곳을 생각하다 런던을 아이와 함께 다녀가는 사람이 있으면 도움이 될까 싶어 올려본다. 런던 하이드파크 안에 있는 다이애나 추모/기념 놀이터. Diana Memorial Playground 한국에선 '다이애나비'라고 하고 여기선 웨일즈 공주 Princess of Wales라고 하는. Memorial Playground니 추모가 맞겠지만, 추모라는 단어와 놀이터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듯하여 기념 놀이터로 썼다. 그런데 이것도 어색하다. 하여간 이런 이름의 '놀이터'다. 공원이 아니라. 보통은 누군가를 기억하며 그 이름을 딴 공원을 조성하는데 그녀의 (영국사람들이 생각하는) 'lovely'한 이미지에 걸맞게 '놀이터'다. 어린이를 동반하지 않으면 입장할 수 없다. 이런 방문객은 놀이터가 개장하..

[+607days] 큐가든 Kew Garden

주말마다 나들이 뺑뺑이 오늘은 큐가든 다녀왔다. 4월 말로 도심습지공원 WWT의 연간회원이 끝나고 5월 초 왕립식물원 큐가든 Royal Botanic Garden Kew의 연간회원으로 갈아탔다. 연간회원 가격은 두 배지만 큐가든은 우리가 갈 때마다 친구 2명과 함께 무료 입장할 수 있는 이점이 있어서 나쁘지 않다면서 큰 마음을 먹었다. 큐 팔래스 Kew Palace 사실 올해는 큐가든 연간회원에 가입하지 않고 내년에나 가입할 생각이었다. 이웃의 아이 엄마들이 큐가든 연간회원에 가입한 사람이 몇 있어 가끔 친구로 초대되어 갈 일이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왕실 역사유적을 볼 수 있는 1년짜리 회원에 가입하면서 큐가든 할인 쿠폰을 받았다. 큐가든 안에 큐 팔래스가 있어서 그런 것이다. 그래서 그 쿠폰으로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