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Cooing's

[+611days] 다이애나 기념 놀이터

토닥s 2014. 5. 23. 07:20

누리와 놀러간 곳을 생각하다 런던을 아이와 함께 다녀가는 사람이 있으면 도움이 될까 싶어 올려본다.  런던 하이드파크 안에 있는 다이애나 추모/기념 놀이터.


Diana Memorial Playground


한국에선 '다이애나비'라고 하고 여기선 웨일즈 공주 Princess of Wales라고 하는.  Memorial Playground니 추모가 맞겠지만, 추모라는 단어와 놀이터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듯하여 기념 놀이터로 썼다.  그런데 이것도 어색하다.  하여간 이런 이름의 '놀이터'다.  공원이 아니라.  보통은 누군가를 기억하며 그 이름을 딴 공원을 조성하는데 그녀의 (영국사람들이 생각하는) 'lovely'한 이미지에 걸맞게 '놀이터'다.
어린이를 동반하지 않으면 입장할 수 없다.  이런 방문객은 놀이터가 개장하기 전 30분 동안만 방문 가능하다고 한다.  런던 시내에 다른 놀이터 한 곳도 이런 룰이 있어 참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 참고 http://www.royalparks.org.uk/parks/kensington-gardens/facilities-in-kensington-gardens/diana-memorial-playground


2014년 - 누리 20개월


이곳을 알려준 것도 지비의 사촌형 부부다.  작년 5월에.  그 집 아이가 이 놀이터를 무척 좋아해서 5월 초 이곳에서 만나자고 약속했는데, 약속한 날 아침 못올 것 같다고 연락이 왔다.  우린 벌써 도시락을 다 쌌기 때문에 우리끼리 가기로 했다.  우리 집에선 멀지도 않고.







이 놀이터는 몇 가지 컨셉으로 나누어져 있다.  하지만 컨셉을 달라도 대부분이 나무로 만들어져 자연친화적인 느낌을 준다.  사실 자연친화적인 느낌은 적절하지 않은 표현인데 딱 맞는 표현을 찾지 못하겠다.

누리가 시간을 보낸 곳은 유아들이 노는 곳이고, 물론 큰아이들도 논다, 넓은 곳에 가면 커다란 해적선이 있다.  이곳 아이들은 남녀불문 해적놀이를 좋아하는 것 같다.  일종의 판타지인듯.  이번에 가서 찍은 사진엔 전체적인 분위기를 보여주는 사진이 없어 작년에 사진을 찾아봤다.


2013년 - 누리 8개월


이런 분위기인데 배 가까이 가서보면 아이들이 여기저기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그리고 놀이터 내 잔디엔 발딛을 틈 없이 어른들이 자리를 깔고 앉아있다.  이때도, 이번에도 우리는 11시 이전에 갔는데 나올 때보니 들어가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정오가 넘어가면 줄서서 기다려야하니 가보려면 오전이 좋겠다.  애 데리고 줄서기란 상상하기도 힘들다.





작년 이맘때 찍은 누리 사진.  나는 왜 누리더러 사람들이 아들이냐고 묻는지 이해가 안갔는데, 지난 사진보니 이제 이해가 간다.  그땐 내 눈에 콩깍지가 씌였었나보다.  아들 같다.  포동포동하고.



지비 사촌형네 딸님.  저때만 해도 애 같았는데 이젠 '소녀'같다.  고작 7살인데.



저때만 해도 잘 안겨다녔는데, 이젠 11kg 육박 무거워서 들기도 힘들다.  그래도 하루 5분, 낮잠 재울 땐 저 아기띠를 쓴다.



이건 같은 폴더에 들어있던 사진.  놀이터와 상관없지만 웃겨서 꺼내봤다.


혹시라도 런던을 아이와 함께 여행할 기회가 있으면 꼭 가보면 좋은 곳이다.  내셔널 갤러리는 아이들에게 (어른들에게도) 고문이다.  물론 아이마다 다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