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Cooing's

[+852days] 겨울이 더디다

토닥s 2015. 1. 19. 07:26

작년 이맘때 한국에 있었는데 그 때는 시간이 총알 저리가라로 흘러가더니만 올 겨울은 참 더디 가고 있다.  누리와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참 힘들게 느껴지고 있다는 말. 

누리의 TV시청 시간을 줄이고 싶지만 겨울이 깊어갈수록,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그 일이 점점 더 어려운 일이 되어가고 있다.  누리와 함께한 지난 겨울들은 어떻게 보냈던가 생각해보니 아무리 추워도 비만 안오면 아이를 유모차에 넣고 집을 나섰다.  그리고 산책삼아 한 시간에서 두 시간쯤 걸었다.  그때는 누리가 유모차 보온커버 안에 앉아 있으니 그게 가능했다.  지금은 긴 시간을 유모차에 앉으려 하지도 않고, 걷다가 추우면 안아달라고 한다.  저 몸무게는 작년, 그 전해에 비해 몇 배로 무거워졌건만.  그래서 점점 더 집을 나서기가 어렵다.  그래도 우유를 사러가든, 우체국을 가든 잠시라도 바깥 공기를 마시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레이븐스코트 파크 Ravenscourt Park


봄과 여름 매일 출근하듯 갔던 동네 놀이터도 안간지 오래다.  비가 매일 같이 오는 것은 아니지만, 늘 젖어 있어서 누리를 데려가기 어렵다.  지난 주말 지비의 폴란드인 친구들과 폴란드문화센터 근처 레이븐스코트 공원에서 만나 시간을 보내다 문화센터 내 까페에서 커피를 한 잔 하기로 했다.  그래서 오랜만에 공원 놀이터에 갔다.  역시나, 친구들이 40여 분 늦게 도착했고 정시에 도착한 우리와 누리는 추운 공원에서 한 시간 꽉꽉 채워 놀았다.  늦게 도착한 친구들은 15분쯤 아이를 놀리더니 춥다고 차 마시러 가자고.









지비의 런던 정착 초기 시절 함께 일하고, 함께 하우스메이트로 살기도 한 폴란드인 친구들인데 지금은 두 친구 모두 가족이 생겼다.  한 친구는 7살, 2살 아들들을, 한 친구는 지난 8월 딸을 낳았다.  원래 가려고 했던 폴란드문화센터 까페는 사람들이 가득차서 들어가지도 못하고, 바로 그 옆 손님이 한 명도 없는 작은 까페에 들어가 까페의 절반을 점령해버렸다.  다행히 근처에 학교가 두군데나 있어 아이들을 데려가길 기다리는 엄마들이 주요 고객이라 그런지 누리와 또래의 친구가 놀 수 있는 장난감 몇 가지가 있어 시간을 버텼다.  아이들도 우리도 공원에서 뒹굴 수 없는 겨울이 힘들다.


런던 플레이 까페 London Play Cafe


그 날 지비의 친구와 이야기하다 떠오른 런던의 플레이 까페들.  얼마전에 잡지에서 봤다.  어느 곳 하나 우리가 사는 곳과 가까운 곳이 없어 이 까페를 목적으로 찾아가지 않는다면 갈 일이 없겠지만 혹시나 다른 사람에게 도움 될까 올려둔다.  안타깝게도 모두 시내는 아니다.


The Plumtree Cafe 241 Greenwich High Road, London SE10 8NB

Beanies 3-7 Middle Street, Croydon CR0 1RE

That Place on the Corner 1-3 Green Lanes, London N16 9BS

The Bees Knees Battersea Arts Centre, Lavender Hill, London Sw11 5TN

Bear & Wolf 153 Fortess Road, London NW5 2H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