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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일기/2022년

[life] 아이가 돌아왔다.

by 토닥s 2022. 10. 28.

3년 반만에 폴란드에 가족을 만나러 간 아이와 지비가 돌아왔다.  폴란드 떠나기 전날엔 “안가면 안되냐고” 울더니만 돌아와서는 “또 가면 안되냐고”운다.  어쨌든 좋은 시간을 보내고 왔다는 말.

아이가 만든 자신(왼쪽)과 사촌(오른쪽)의 이미지

아이는 돌아와서 한 살 차이나는 사촌과 지비의 휴대전화로 채팅을 한다.  폴란드어로 채팅을 하려니 단어 하나, 문장 하나를 쓰기 위해 시간을 써야 한다.  아이의 폴란드어에 도움이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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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없는 동안 마음 먹고 하려고 했던 일들, 절반도 못했다.  집콕만 하려던 계획과는 달리 하루는 나가 지인과 이야기도 나누고 커피도 마시고 밥도 먹었다.  그래도 그 시간 이외는 집콕+냉파.
과일+우유+빵 같은 식품 소비가 많기 때문에 이틀에 한 번 장을 본다.  그런데 아이가 없는 동안 5일 동안은 한 번도 장을 보지 않았다.  그렇다고 먹지 않고 산 건 아닌데.  간단하게 먹었다.

간단하게 먹은 것까지는 좋았는데,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고, 컴퓨터 앞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  나이가 들어 아침형 인간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야했기 때문에 그랬던 것인지 - 아이와 지비가 없는 동안은 별일 없이 2시에 잠들고, 늦게 일어났다.  그렇게 살아도 나쁜 건 아니지만, 며칠만에 체력이 바닥이다.  집콕했는데 감기기운이 있다.  혹시 아이와 남편이 감기 바이러스를 데리고 왔나?  아플까 겁이 나서 꼬박꼬박 홍삼을 먹고 있다.  
갈 길이 멀다.  한국도 그렇지만 영국도 공휴일 없는 11월.  크리스마스까지 쉼 없이 가야한다.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