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Cooing's

[+3519days] 어린이날

토닥s 2022. 5. 8. 15:57

지난 주말 아이의 이모가 곧 다가올 어린이날 선물이 뭐가 좋겠냐고 물어왔다.  영국에는 없는 어린이날, "마음만도 감사"라고 답을 보냈지만 아이에게 이제 어린이 날도 몇 번 남지 않았다고 다시 물어와서 아이에게 물었다.  다른 도시로 이사한 친구를 방문하러 가는 길, 차안이라 태블릿에 몰두했던 아이가 "할머니는 한국에 갔을 때 맛있는 걸 해주면 좋겠고, 이모는.." 고민을 하다가 "드레스(한국식으로 원피스치마)를 사주면 좋겠다"고 답했다.  그렇게 답을 보내고 나서 "이모에게 장난감을 사달라고 할껄"하고 갈등을 하길래 그건 우리가 사준다고 했다.  그렇게 정해진 아이의 어린이날 선물.  이모가 답장(?)을 보내왔고, 컬러로 출력해서 어린이날 아이에게 잘 전달했다.  한국 갈 때 여권 속에 잘 넣어가야지.

 

친구네에서 한국어로 된 모노폴리를 접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 아이.  그래서 어린이날 선물은 영국 오리지널 모노폴리로 샀다. 

 

이번에 나는 모노폴리가 영국이 오리지널이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익숙한 지명들이 게임의 말들이 이동하는 곳에 있어서 재미를 더했다.  언젠가 읽은 뉴스(the Sun을 뉴스채널이라고 할 수 있나만은)에서 영국 왕실에서는 모노폴리 게임을 할 수 없다는 걸 읽었다.  함께한 친구들은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라고 했다.  지금 잠시 찾아보니, 그런 뉴스가 있기는 하다.

 

https://www.thesun.co.uk/fabulous/11740622/queen-banned-royal-family-playing-monopoly-too-vicious

 

The Queen has banned the royal family from Monopoly as it 'gets too vicious’

MANY families will settle down for a game of Monopoly this Christmas, but not the royals as the Queen has banned them from playing. The popular board game is beloved by many, but the Monarch claims…

www.thesun.co.uk

 

아이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가족채팅방에 인사로 사진을 올렸더니 도착한 큰이모의 어린이날 선물.  둘다 일명 카뱅이 낯설어 몇 번의 실수를 거듭한 다음 '안전하게' 아이의 통장으로 입금시켜주었다.

 

 

마침 어린이날이었던 5월 5일 아이의 학급이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학교 전체 모임이 있었다.  2020년 판데믹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부모 참관이 이뤄진 학교 전체 모임.  주로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학급의 부모만 참관할 수 있다.  아이들이 돌아가면서 한 마디씩하고, 노래 두 어곡 부르는 게 전부지만 여러 면에서 뭉클한 순간이었다.  이렇게 '일상'으로 돌아가는 순간에도 혼자서 마스크를 쓰고 있는 아이를 보니 더 그런-.

 

 

소소하지만 특별한 어린이날이 또 한 번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