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Cooing's

[+3596days] 4학년 여름방학

토닥s 2022. 7. 26. 06:22

정말 숨쉴 틈도 없는 7월(3주간)이었다.  바쁘거나 덥거나.  아이의 학기말 행사들이 연이어졌고, 그렇지 않은 때는 더워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던 때였다.  

지난 2년 간 하지 못했던 학교 행사들이 다시 재개되면서 더 바쁘게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그간 개인의 변화가 있기도 했지만-.  시작은 폴란드주말학교의 소풍(?) - 트램폴린 파크.  아이가 어렸을 때 방학이면 종종 가던 곳이었는데, 처음 개장했던 때와 달리 사람도 많아지고 아이가 자라면서 입장료도 높아져 발길을 끊었던 곳이다.  지난 3월에 아이 친구 생일 파티로 한 번 갔지만 그 이후 새롭게 바꾸었다고 해서 나도 기대가 됐던 곳.  

 

 

그리고 그 다음주말은 2년만에 진행된 폴란드 주말학교 종업식.  아이가 따라가기 힘들어해서 폴란드 주말학교를 접어야겠다고 마음먹고, 그런 준비중이었는데(다른 방과후 활동에 신청) 다시 마음을 고쳐먹은 날이었다.  아이는 만 4세때부터 폴란드 스카우트를 시작해, 폴란드 주말학교는 5년을 다녔다.  어려움도 많았지만, 그래도 초등'졸'은 되어야하지 않겠냐는 그런 생각을 했다.  아이에게 물어도 수업이 어렵기는 하지만 5년을 함께한 친구들과 만나는 건 즐겁다고.  어렵게 들어간 다른 방과후 활동을 취소해야되서 마음이 쓰리긴 하지만, 지금의 선택이 지금으로써는 최선이라고 믿는다.

아이는 폴란드 주말학교 따라가기를 무척 어려워했지만 우수상을 받았다.  아이와 W를 제외하곤 양쪽 부모 모두가 폴란드인.  

 

 

아이의 발레 발표회는 지난 6월에 있었는데, 그 발표회 의상을 입은 사진 촬영은 7월로 잡혀 있었다.  다른 곳에서 발레를 할 때도 발표회가 있었는데, 그때 무대에 올라간 아이들 중 화장을 하지 않은 아이는 우리집 아이가 유일한 정도였다.  그래서 이번엔 발표회전에 사무실에 물었더니 '대부분 하기는 한다'면서 '간단하게 아이새도우와 립그로스 정도'라고.  몇 년 피부로 고생해서 기초와 선크림 정도 밖에 없어서 급하게 저렴한 화장품으로 사왔다.  아이의 취향을 몰라 몇 가지 제품을 사진으로 찍어와 고르라고 했다.

 

집에서 혼자 이것저것해보더니.. 나보다 나은 실력이 됐다.

 

아이가 사진촬영을 하던 날이 마침 코비드 백신 2차를 예약한 날이라 사진촬영을 마치고 급하게 갔다.  급하게 가다가.. 길에 가만히 세워둔 미니쿠퍼(그런데 중형 사이즈) 사이드미러를 지비가 날려버렸다.  

왜 좁은 길에서 사이드미러를 접지도 않냐고 지비는 투덜거렸지만, 나는 이미 이런 사고를 예견했다.  세워둔 차 한 번 사이드미러 우리차 사이드 미러로 접어버린 적도 있고, 다른 차와 좁은 길 서로 간다고 우기다가 서로 사이드 미러 접어준 적도 (?) 있다.  

남의 차 사이드미러 날려버리고 놀라서 가서보니 빤딱빤딱 새차라 주인 마음이 얼마나 아플까 싶었다.  연락처를 남겨놓고 왔더니 저녁에 연락이 와서, 정비소에서 견적받아 지급하는 걸로 신속하게 해결.  통장에서 돈도 신속하게 빠져나가고.  내 마음도 신속하게 찢..

 

그리고 어느날은 아이 학교의 아트 갤러리 오픈이 있었다.  아이들이 지난학기 진행한 그림, 만들기를 전시한 정도.

 

 

그리고 아이 학교의 여름 축제.  한 학부모가 Co-op(마트의 한 종류)의 커뮤니티 지원 펀드를 받아 다양하게 꾸몄다.  테마는 탄소배출을 줄이기+길에서 놀기.

 

자전거 패달로 전기를 만들어 음악을 제공하는 코너.

 

역기 자전거 동력으로 믹서를 돌려 쥬스를 만드는 코너.

 

나는 다른 코너에서 자원봉사했는데, 반나절만에 완전 갈색 피부가 됐다.  선크림을 발랐는데도.😰

날씨가 더운 날도 있었지만, 아이는 공원에서 매일매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오랜만에 아이 어린이집 친구도 만났다.  일본인 엄마와 일본+영국인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의 친구.  이 집은 한국음식을 너무 좋아한다.  한국에 꼭 같이 가자고 오래전부터 약속했지만, 이 코비드로 한 3년만에 만난 친구네.  올해는 아이들이 도쿄의 한인타운 신오쿠보에 가고 싶다고 해서, 거기에 에어비엔비를 잡고 1박2일 동안 먹기로 했단다.  집이 도쿄 근교.

 

 

집에서 가까운 쇼핑센터에 있는 일본음식점에서 미피 팝업 스토어가 열린다고 해서, 더워서 저녁도 하기 싫은 날 고고.

 

 

이 빵은 날 선선해지면 만들어볼 생각이다.  어렵지 않아보인다.  다만 속재료가 고민이긴 하다.  귀 안에 소세지 넣고, 머리 안에 모짜렐라 치즈 넣을까?

이 푸드코너 같은 식당이 처음 열 땐 이 기계 앞에서 오아이오 같은 일본어 몇 마디를 따라하면 야쿠르트를 주곤 했다.  업그레이드 되어서 게임을 잘 하면 야쿠르트를 줄 것 같은데, 아이가 해도 안되고 지비가 나서서 해도 안되서 무료 야쿠르트를 먹지는 못했다.😭

 

한국 갈 때 가져갈 이모 선물을 사러 비누 가게에 가서 이것저것으로 손을 씻어봄.  사실 이모 선물은 헤어용으로 정해진 상품이 있었는데, 아이는 손만 한 6~7번 씼은듯.  미안해서 손씻는 비누 하나 더 샀네.  

 

 

비누 사고 다시 일본음식점으로 돌아가 저녁과 디저트까지 해결하고 마무리-.

 

그리고 다음날, 나는 세월호 모임에 가고 아이와 지비는 아이 주말학교 친구네와 함께 큐가든 나들이.  엄청나게 더운 날이었는데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나는 혼자 오고가는 차안에서 에어컨을 씽씽-.

 

 

그리고 연이은 며칠 런던, 영국은 엄청나게 더왔다.  서쪽 런던은 40도를 넘겨 몇 십년 만의 기록을 깬 날이라고 한다.

 

 

마침 나는 밖에서 일을 보는 날이라 하루 종일 에어컨 나오는 건물 안에 있었다.  집에 있던 지비는 하교하는 아이를 데리고 집에서 멀지 않은 까페에서 시간을 보냈다.  다음날 아이 친구네들이 이 더위를 어떻게 보냈는지 이야기를 들었다.  가든에 아이들 풀Pool을 만들어 시간을 보냈다는 가정이 많았고, 쇼핑 센터로 갔다는 가정들도 있었다.  가장 웃겼던 아이 친구네는, 일단 배달 음식을 시켜서 집 앞에 주차된 차에 앉아 에어컨을 틀고 저녁을 먹었다고 한다.

 

무척 더웠던 이틀 동안은 아이들이 절반 정도만 학교에 갔다.  학교에서도 미리 이 이틀간은 등교하지 않아도 결석처리 하지 않겠다고 정했다.  그 전 주가 스포츠 주간이었다.  그때 아이 학년 부모들이 돈을 모아 아이스크림 셔틀을 한 번 했다.  그때 남은 돈으로 더운 날, 등교한 아이들과 선생님들에게 또 한 번 아이스크림 셔틀.  그러고도 돈이 남았다.  종강하는 날 한 번 더하려고 했는데, 동네 마트 테스코에 갔더니 냉장고가 고장나서 아이스크림이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남은 돈은 내년으로 이월하기로.😅

 

정말 요즘은 1일 1면식이다.  조금이라도 덜 더울 때, 주로 아침,  국수 육수를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두고 저녁엔 면만 삶아서 후룩후룩.  그렇게 먹고도 아이는 점심으로 메밀국수/모밀국수를 싸가고 싶다고 노래를 불러서 더웠던 날 쯔유국물은 얼리고, 면은 삶아서 아이스팩과 함께 도시락으로 싸주었다.  아이 친구들의 반응이 뜨거웠다고 한다.  국수를 싸온 것도 신기한데, 아이가 보란듯이 젓가락을 꺼내서 먹으니 아이들이 "뭔데, 뭔데, 나도 해보자".

아이는 그런 시선을 좀 즐기는편.  

방학 전 마지막 날, 학급 파티용 간식을 준비해오래서 포도를 싸줬다.

 

틈틈히 한국갈 준비로 우리는 비싸서 안먹는 차도 주문했다.  영국 사는 우리는 마트에서 차 사마십니다.  😅  그렇게 아이의 4학년이 끝나고 여름방학이 지난 주말 시작됐다.  아이는 요즘 댄스에 몰입 중이라 밤낮으로 구르고(?), 찢고(?) 그렇게 여름방학을 맞고있다.

 

 

.. 방학은 했는데, 아이는 여전히 도시락 싸서 스트릿댄스 여름방학 캠프로 등교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