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이면 이 집에 산지도 10년이 된다. 시간 참 빠르다. 10년 동안 작은 가구들이 들고나고, 이쪽저쪽 옮겨지긴 했지만 큰 틀의 변화는 별로 없었다. 변화 없는 큰 틀을 유지하며 변화를 만들자는데(?) 동의하고 빈 벽에 액자를 걸어보기로 했다. 내가 그렇게 선언한게 9월이었는데 어제야 액자 하나 걸었다. 벽에 못치는 거 싫어해서 벽에 걸어야 할 것이 있으면 붙인 자국 없이 제거할 수 있는 커맨드 훅Command hooks and strips을 이용했는데, 액자는 무게가 상당해서 이 집에 10년 살면서 처음으로 벽에 못을 쳤다. 다음 주에 더 많은 못들을 쳐서 누리 방에도 액자들을 걸어줄 예정이다. 10년이 흘렀으니 이제 우리도 변해야 할 때인 것 같다. 하지만 Covid-19으로 집콕만 하고 있는 게 현실.
4년 전 파리에 갔을 때 찍었던 즉석사진을 크게(40X50cm 정도) 인화했다. 나름 영화 아멜리에Amelie가 컨셉이었던 여행이어서 즉석사진을 찍었다. 즉석사진을 찍을 때 이메일로 보내주는 서비스가 있어서 파일로 저장할 수 있었다. 이 정도 크기로 인화할 품질은 아닌데, 사진이 아니라 그림에 가까워서 별 무리 없이 인화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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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멈춰 있는 사이 오래된 여행 사진이나 정리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