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떠나다./Korea

[Korea2020] 일상 - 마린시티

토닥s 2020. 11. 6. 23:01

누리의 여름방학 때 한국에 가면 다들 덥지 않냐고 물어온다.  세번째 여름 한국행을 해보니 덥긴 하지만 좋은 점도 많다.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할 수 있고 휴가를 맞은 사람들과 시간을 맞춰 얼굴을 볼 수도 있다.  올해는 때가 때인지라 긴 시간 한국에서 보냈어도 부산 밖으로 따로 여행을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부산을 떠나 서울과 지역에서 사는 지인들이 부산으로 휴가를 와서 얼굴을 보는 혜택을 누리기도 했다.  대학 선배도 역시 부산으로 휴가를 온다기에 잠시 해운대로 가서 밥을 한끼 먹었다.  전날 동기모임에서 만난 친구+선배 커플도 함께.  마침 언니가 해운대에 볼 일이 있어 차로 약속 장소까지 데려다준다고 해서 약속 시간보다 일찍 나가 커피를 한 잔 했다.  미리 찾아보니 약속 장소 근처에 천사다방이 있어서 갔는데, 가서보니 전망이 정말 좋은 까페였다.  좋은 전망을 장점으로 한 까페답게 창가 좌석을 제외하곤 스탠드(계단)형식 좌석들로 만들어져 있어 많은 사람들이 좋은 전망을 공유할 수 있었다.

 

 

 

전망도 좋고 커피맛도 예상과 달리 좋았던 까페였다.  전망이 좋아서 커피도 맛있게 느껴졌는지 모르겠다.  한 15분만에 커피를 원샷하고 바깥구경을 하기로 했다.
부산의 관광지도를 보면 해운대 어디에 영화의 거리가 나오는데 그게 어딘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날 가서 보니 거기가 거기.  그래서 약속시간까지 구경을 했다.  정말 전망이 좋은 곳.  왜 다들 사진찍으러 오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해질녘이라 빛깔마저 잘 나온 사진.  올해 가장 잘한 결정 두 가지가 하나는 지비누리 다 데리고 한국에 간 것과 한국에 가기전 휴대전화를 바꾼 것이다.  바꾼 휴대전화의 사진이 너무 마음에 든다.

 

 

구름빵 캐릭터 하나하나와 다 사진을 찍고 싶어 했던 누리.  

선배들과 만나 저녁만 먹고 헤어졌다.  아무래도 지내는 언니집과는 먼 거리라 서둘러 가야 할 것 같아서.  그런데 가다가 사진찍고, 별다방에서 커피 한 잔 다시 하고, 누리가 놀이터 발견해서 노느라 한참 늦게나 집으로 돌아가게 됐다.

 

 

아무리 자세를 낮춰도 빌딩과 누리를 함께 담기 어려웠다.  빌딩이 주는 느낌과 햇살 때문에 이쁜 사진을 많이 찍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건물에 붙은 간판(?)들이다.  이런 건물일수록, 지역일수록 그런 것에 신경써서 간판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경관을 흐리지 않은 것들로 만들면 좋겠다는 아주 개인적인 생각.

 

시간이 너무 늦어져 택시를 타고 귀가해서 얼른 누리를 씻기고 선배 부부가 (누리)선물로 가져온 과자를 열어보았다.  누리 눈이 띠옹~하고 튀어나올뻔.  누리는 "너무 이뻐!"라면서 가장 달달하고 가장 이뻐보이는 건 자기가 먹고, 덜 달아보이고 덜 이뻐보이는 건 우리에게 하나씩 하사했다.

 

 

+

 

늘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