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떠나다./Korea

[Korea2022] 스누피 전시회

토닥s 2022. 10. 25. 08:12

한국에 도착하자 말자, 부모님만 뵙고 만난 지인+지인 아들.  친구라고 막쓰자니 조금 연세가 있으신.  무더운 여름이라 어디 실내에서 만나자니 아이들의 에너지가 두렵고, 실외에서 만나자니 더위가 두렵고.  결국 지인이 추천한 스누피 전시회를 보러 가기로 했다.

전시회가 있는 곳은 지금은 부산의 구도심(?)이 된 서면 그리고 지하상가.  우리가 어릴 땐 핫플래이스였다.   명절이면 귀신의 집도 팝업스토어로 들어서고.  아이에게 이 허름한 지하상가가 내가 어릴 땐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서 멀지 않은 런던의 쇼핑센터 웨스트필드에 맞먹는 곳이었다고 설명해줬다.  이건 정말 80년대 서면지하상가와 런던의 웨스트필드를 모두 알아야 웃을 수 있다.  

어릴 땐 이 지하철 역에서 지하상가 끝까지 걸어가기가 무척 먼 길이었는데, 성큼성큼 걸으니 2분도 안걸린 것 같다.  아이는 내가 어릴 때처럼 먼거리로 느껴졌을까.  그렇게 도착한 상상마당.

지인 일행이 늦어진다고 해서 우리는 상상마당 내부를 구경했다.  도착하자 말자 게임 먼저.  게임이라고 무조건 나쁜 건 아닌데, “아빠! 죽어!” . 하하하.. 살벌한 부자였다.

지인이 사진 전문가라 나는 뒷짐지고 구경만. 하하하..

나는 찰리브라운과 스누피에 관한 전시회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찰리브라운과 스누피를 좋아하는 작가들의 작품들이었다.  30분 휘릭 둘러보기엔 좀 비싸다는 느낌도 있고,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을 위한 전시회였지만, 사진 찍기엔 좋은 곳이었다.

당연히 마무리는 선물 가게에서.

만나서 반가웠어 Y야!  겨울에 또 만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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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방울방울하려고 남기는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