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동안 할 말을 잃어버렸다. 추모의 침묵 지난 화요일 누리와 이웃의 아이가 꺼내놓은 동화책을 책장에 다시 넣다가 종이에 손이 베였다. 어떻게 베였는지 알 수 없어도 종잇장 끝에 피가 묻어났을 정도로 베였다. 아프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오후에 햇살이 좋아 누리를 데리고 놀이터에 다녀왔는데, 열심히 놀았는지 돌아오는 길 유모차 앉아 잠이 든 누리. 집안에 들어와 유모차를 살며시 세워둔채로 누리도 더 재우고, 나도 좀 쉬기로 하였다.휴대전화로 페이스북을 열어보니 아는 분이 가족을 잃었다는 소식이 올라와 있었다. 담담하지만 무거운 슬픔이 읽히는듯해서 어떤 위로의 말도 찾지 못하고 잠시 동안 할 말을 잃어버렸다. 계속 위로가 될만한 말을 찾았지만 결국은 찾지 못했다. 가까이 있으면 남아있는 가족 그리고 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