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기(2012). 〈이주, 그 먼 길〉. 후마니타스. 이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단 한 가지. '나쁘다'도 아니고 '못됐다'. '나쁘다'에는 다 담아지지 않는 그런 감정이 한국과 한국사회에 들도록 만드는 책이다. 참 못됐다. 시인이며 인권 운동가로 살아온 글쓴이가 이주인권센터와 이주민과 관련된 공간에서 만난 사람들에 관해서 쓴 글이다. 1부는 한국에서 이주노동자로 살다, 거의 대부분 강제 귀환된, 간 이주노동자들을 찾아가 쓴 글이다. 2부는 이주인권센터에서 일하며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로 한국 이주노동자의 현실을 담고 있다. 3부는 이주민의 현실로 확장된 느낌이다. 그런데 그 확장된 이주민의 삶이 그리 밝지 않다. 겨우 부록으로 정착하려, 그리고 비교적 잘 정착한듯한 이주민의 인터뷰가 실렸다. 어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