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가 또 아프다. 문제는 지비도 아프다. 더 심각한 문제는 나도 아프다. 누리가 아프면 좀 고달프긴하지만 비위를 맞춰주며 간식도 더 주고, TV도 더 보여주고 그러면서 견딜 수 있는 요령이 생겼는데 (지비가 아픈 건 안중에 없고) 내가 아프니 누리의 투정을 받아줄 여력이 없다. 4월 말이니 봄이라고 누리 히트텍 입히지 않은 게 후회되고, 나는 무거운 겨울옷 빨아 넣어버리고 기모후드만 입은 게 후회된다. 하지만 벌써 늦었다. 열심히 약 먹으며 주말 전에 나아지기를 바랄뿐. + 얼마전 누리가 아파서 항생제 처방까지 받았을 때 "약만 먹어도 배부르겠누~리~"라며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렸더니 "영국에선 약을 병째로 주나요"하고 아는 분이 답글을 달았다. 그러고보니 한국서는 물약을 병에 담아주었던 것 같다,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