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데이 전날 지비가 어쩔꺼냐고 물었다. 어쩌긴 어째, 집에서 밥 먹어야지. 지비는 외식이라도 할까 생각을 했나본데, 걸어서 15분만 가면 각종 레스토랑이 있는 하이스트릿이긴 해도 저녁에 애 데리고 나가서 밥 먹는 건 아직은 모험이다. 한국서도 리스트에 올려둔 식당에 가서는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먹었던 터라 그런 걸 반복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냥 보통과 다름없이 보내겠다 했다. 그래도 나름 특식을 찾아 낮에 장을 보러 나갔는데, 사실은 누리의 우유를 사러 간김에, 딱히 손에 잡히는 게 없었다. 그래서 며칠 전 우편함에 들어온 피자X에서 피자를 '처음으로(!)' 시켜보기로 했다. 영국에서 배달음식은 딱히 땡기지 않지만, 한국에서 먹었던 피자X과 미스X피자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