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으로 돌아온 것은 지난 토요일. 대부분의 짐(한국에 가기 전에도 우리가 쓰던 물건들)은 자기 자리를 찾아 들어갔지만, 아이의 짐(이번에 한국에서 새롭게 사온 것들)이 들어갈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딱히 자리를 만들어야겠다, 찾아야겠다 그런 생각이 잘 들지 않는다. 일단 점심만 먹고 나면 '생각-정지' 상태가 된다. 나이가 들수록 시차적응이 어렵다. 런던에서 부족한 솜씨로 끼니를 해결할 땐 한국에 가면 먹을 거리들을 생각하고, 기록하곤 했다. 정작 한국에 가서는 끼니 챙기기에, 사람 챙기기에 바빠서 + 4명 이상 모일 수 없는 강력한 방역조치로 별로 챙겨먹지 못했다. 아쉽지는 않다. 가끔은 런던에서 우리끼리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던 시간이 그립기도 했으니까. 한국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은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