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낮에 오랜만에 만난 S님. 누리를 두 시간 여 견뎌주신 것도 고마운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내가 탈 지하철 문이 열리는 곳까지 유모차를 밀어주셨다. 지하철에 타고서 바로 내 등 뒤의 문이 닫혔다. 유모차를 한 켠에 밀어두고 빈 자리에 앉으려고 했는데, 앞을 막아선 한 여성 때문에 이도저도 못하고 있었다. 다른 곳을 보고 있는 이 여성에게 몇 차례 "excuse me (실례합니다)" 말했다. 사람이 많이 없고 조용한 지하철 안에서 이 여성만 빼고 모두들 이 여성과 나를 쳐다봤다. 점점 목소리가 커진 "excuse me"의 횟수가 5~6번쯤 되었을 때 이 여성이 뒤돌아보며 (사람들의 시선을 느꼈나?) "sorry (미안합니다)"하고 막아선 길을 비켜주었다. 유모차를 한쪽에 세우고 빈자리에 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