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전투 같은, 하지만 소풍날처럼 들뜬 하루였다. 아침먹고 집을 나서 앞으로 2박 3일 먹을 음식을 쇼핑했다. 영국은 25일 크리스마스 하루 동안 모든 것이 정지된다. 상점들도 문을 닫고 24시간 대중교통 수단도 운행을 정지한다. 그래서 대부분은 2~3일 먹을 것을 준비하고 가족과 함께 보낸다. 양손 가득 식재료(물론 반조리가 대부분) 사들고 냉장고와 냉동고를 꽉꽉 채운 다음 동쪽 런던에서 이곳 서쪽 런던까지 우리를 만나러온 친구들과 점심을 먹었다. 우리가 아니라 누리를 만나러 온건가? 물론 점심은 누리가 좋아하는 우동집. 그리고 후식은 다시 누리가 좋아하는 케이크집. 물론 밖에서 정신없이 먹었으니 우동도, 케이크도 사진은 없다. 맛있는 밥보다 더 맛있는 커피를, 맛있는 커피보다 더 좋은 시간들을 보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