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가 봄학기 중간방학을 맞아 '꼼짝마' 중이다. 날씨까지 궂어서 집에서 '다함께 꼼짝마'하고 있다. 어제 점심으로 피자를 만들어 먹고, 커피를 마실 즈음 김치를 담기 시작했다. 누리는 피자반죽도, 배추를 소금으로 절이는 일도 모두 자기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일을 하다가도, 내가 뭔가를 만들 낌새를 보이면 열일을 밀어두고 달려온다. 사실 우리집이 달릴만큼 넓지는 않지만. 이제 피자반죽은 분량대로 재료만 준비해주면 차례대로 척척 잘한다. "올리브 오일도 넣어야지?"하면서. 배추도 적은 량의 소금을 꼼꼼히 잘 뿌린다. 매워서 눈물을 흘리면서도 양념장을 버무리는 일을 꼭 하고 싶어한다. 아이용 위생장갑을 한 두 해전에 한국서 사왔는데, 별 쓸 일이 없다가 요즘 열심히 쓰고 있다.사실 일이야 혼자서 후다닥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