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첫날, 사람들과 크리스마스 기념 브런치를 먹었다. 요즘 들어 전에 없는 경험을 종종한다. 아침 댓바람부터 밖에 나가 아침을 먹는다는 것도 어색한데, 놀라운 건 예약을 하지 않으면 아침을 먹을 수도 없을 정도로 까페 겸 레스토랑이 가득 찬다는 것도 신기한 경험이었다. 집콕하며 아이와 십년 보내고 세상에 나오니 모든 게 신기+어색. 맞은 편에 앉은 사람이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 퀄리티면 괜찮네"하고 말을 꺼냈다. 그 말에 "남이 해준는 음식이면 토스트 위에 올린 콩(baked beans on toast)도 맛난 법이지"라고 말했더니 "그건 맞는 말"이라고. 그런데 그렇게 공감한 사람이 남성이라는 게 재미있는 일. 나는 오전에 크리스마스 브런치를 먹었고, 지비는 저녁에 회사 크리스마스 행사에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