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로 힘든 가을이었다. 누리는 누리 대로 바쁘고, 나는 나대로 힘들었다. 바쁜 누리를 감당하려니, 나는 바쁘고 힘들었다. 덕분에 내가 가장 먼저 병이났다. 가장 연장자다 보니. 2주만에 목소리를 되찾고 나니 이젠 누리가 병이나는 모양이다. 이렇게 돌아가며 아픈 사이 지비는 지비대로 또 혼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덕분에 없던 머리숱이 더 없어진 느낌. 그럴 때일수록 서로에게 울타리가 되어주기..는 교과서 같은 답이고, 사실 각자의 짐이 버거워서 주변을 돌아볼 여력이 없었던 가을. 가을을 보내고 12월의 첫날, 겨울다운 겨울을 맞이했다.지비가 일했던 곳에서 가족 및 친구들을 초대하는 오픈 행사가 있었다. 임시 아이스링크를 만들어 직원과 직원의 지인들이 와서 아이스 스케이트를 타도록한 행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