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행 아침 10시 기차를 도저히 못탈 것 같아 11시로 바꾸었는데 버스+지하철에서 눈썹을 휘날려야 하는 것은 매한가지. 왜 이렇게 밖에 안될까 발을 동동 굴렀더니 역에 기차 출발 40분 전에 도착하는 이변이 생겼다. 덕분에 세월호 시민분향소에 꽃 한 송이 놓을 수 있었다. + 부산지하철 1호선 종점에서 한참 가 부산역에 닿았다. 다행히 종점에서 타서 누리는 임신부/유아동반 스티커가 붙은 자리에, 나는 그 옆에 앉아 갈 수 있었다. 앉기는 했지만 사람들의 따가운 눈총을 견뎌야 했다. 출입구 바로 옆 자리였는데 지하철에 오르는 모든 사람이 누리가 앉은 자리가 비었다고 생각하는지 시선을 옮겼다가 실망한 눈빛으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봐야했다. 남녀노소가 없었다. 누리와 나란히 앉으면서 노약자가 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