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 4

[life] 언니와 런던 여행 - 칼 마르크스 묘지

언니가 런던에 도착하고 이틀은 누리가 여름 방학이 시작되기 전이라 학교에 가야했다. 아침에 함께 누리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누리가 없는 시간을 이용해 언니와 인근 공원에 산책을 가기도 하고, 이제까지 런던을 5번 방문한 언니도 가보지 않은 곳 - 칼 마르크스의 묘지도 함께 갔다. 하교 시간에 맞추어 집으로 돌아와 누리를 데리고 학교 앞 공원에서 다시 한 시간 반 정도 시간을 보냈다. 물론 누리만 다시 발바닥에 땀나도록 놀이터를 뛰어다니고 우리는 그늘에서 준비해간 커피나 물을 마셨다. 학교에 아이를 등교 시키고 하교 시킬 때 부모나 보호자가 가야하는 모습, 학년 말이라고 아이들이 카드를 써온 모습을 언니는 색다르게 봤다. 보통 카드와 꽃, 초콜릿, 프로세코 정도를 선물로 들고 온다. 한국에서는 김영란법 이후..

[+2509days] 웨스트앤드의 꿈 - 뮤지컬 마틸다

언니가 런던에 오기 전 누리에게 보고 싶은 뮤지컬이 있는지 물었다. 누리는 요즘 열심히 읽고 있는 Roald Dahl의 책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마틸다를 보고 싶다고 했다. 누리의 경우는 낮공연이라야 볼 수 있는데, 아직은 나이가 있으니 2시간 반이 넘어가는 뮤지컬을 밤에 보기는 어렵다, 언니가 시간이 있는 요일과는 맞지 않아 뮤지컬 마틸다는 포기했다. 그러다 문득 누리와 동물원에 가기로 한 날을 옮겨 다른 날에 가기로 하고, 뮤지컬 마틸다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런던의 뮤지컬을 당일 아침 구매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표를 살 수 있다는 Day seat 시스템에 도전해보기로 하고 낮공연이 있는 날 일찍 집으로 나섰다. 박스 오피스가 열리는 시간에 들어갔지만 방학기간에는 day seat이 없다는 소식을 들었다...

[+2507days] 아이들에게 놀 시간을 돌려주세요.

누리는 여름방학에 들기 전 정말 바쁜 한 달을 보냈다. 연이은 스쿨트립, 학교 행사 등등. 아직 초등학생이다보니 아이가 바쁘다는 말은 부모인 우리(나)도 덩달아 바빴다. 그 중에 꼭 남겨두고 싶은 행사 하나와 생각 조금. + 영국엔 스트릿 파티street party라는 전통이 있다. 아직도 공동체가 남아 있던 시절 크고 작은 행사들을 공동체가 축하하던 행사다. 한국식으로 마을잔치다. 여왕의 제위, 왕실의 결혼 등이 있을 때마다 이 스트릿파티가 열렸다. 누리 학교의 한 학부모가 학교가 있는 길에서 열린 오래된 스트릿 파티 사진 한 장에서 영감을 얻어, 스트릿 파티의 전통을 잇는 행사를 제안 기획했다. 플레이 스트릿play street이라는 이름으로 기획되어 지역 커뮤니티 - 교회, 지역 상인, 지역 자원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