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떠나다./World

[캘리포니아] 헐리우드 거리

토닥s 2023. 1. 28. 07:25

로스엔젤레스로 여행을 갔지만, 시내로 간 건 딱 하루였다. 한 이틀 정도 시내구경을 할 계획이었는데, 생각보다 친구네에서 거리가 멀어 하루로 줄였다. 친구는 '차로 한 시간 거리'라 별로 멀지 않다고 했지만, 우리에겐 무척 먼 거리였다. 그런 대화를 나눌 때마다 '미국의 스케일'이 느껴지곤 했다. 그건 '유럽의 스케일'이 다른 것인지도 모르지만. 유럽에서도 큰 도시에 산다는 우리지만, 집에서 30분이면 시내에 간다. 그런데도 한국의 지인들은 우리가 시골 사는 줄-.😅

이날도 지인찬스로(친구가 우리를 사인이 잘 보이는 언덕에 내려주고 언덕 아래서 우리를 기다려주었다) 헐리우드 사인이 잘 보이는 곳에서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이 사인이 보이는 뷰포인트를 찾아보면, 몇 군데가 나오는데 마음 편하게 Lake Hollywood park에 차를 세워두고 찍는 게 좋다. 더 가까운 곳에 차를 댈 수도 있지만, 불법주차의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이 사인이 보이는 곳에서도 사람들이 너무 많아 사인도 사인이지만, 다른 사람이 나오지 않게 찍는 게 관건이었다.


시키면 시키는 대로 잘 하는 우리집 모델들. 사람들로 북적이지만 않았으면 아이는 거기서 옆돌기를 했을지도.


시내로 들어가기 전 카페인을 충전하기 위해 까페에 잠시 들렀다. 시내에서 한 발짝 벗어난 곳이었는데, 조금 무서웠던 동네. 그래도 커피는 맛났다.


그리고 유명한 헐리우드 스타 블럭이 있는 곳으로 이동. 운 좋게 주차를 쉽게 했는데, 더 운 좋게 주차가 무료인 날이었다. 공휴일은 아니지만 연휴여서 그런 것 같다고 추측만.
아는 사람들의 이름을 찾아보며 한참을 걸었다. 사실, 찍은 사진은 더 많지만 스크롤이 피곤할까봐 이 정도만. 절반만 올렸어요.


여러 번 깨져서 새로 넣어야 했다는 스타 블록.


아이는 모르지만 내가 좋아하니까, 키에누 리브스😍


구름 같이 사람들이 서있길래 가보니 - 마이클 잭슨.

Chinese Theatre 앞에는 유명 스타들의 사인과 손도장이 있다. 거기서 각자의 관심에 따라 찍어봄.

그리고 Chinese Theatre 한 켠에서 발견한 배우 안성기, 이병헌의 사인과 손도장. 감히 우리 국민배우님 돌에 팬스가 올려져 있다며 친구랑 둘이 옮겨보려고 했는데 역부족이었다. 😭


생각보다 이 헐리우스 스타 블록 거리가 길어서 한참을 걷다보니 주차해둔 곳과 너무 멀어져 지비와 친구가 차를 가지러 가고, 아이와 나는 기다리면서 구경을 더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얼련다는 Dolby Theatre.

이 거리에 다녀간 기념으로 산 '최고의 가족' 오스카. 그리고 이 기념품 가게 옆에 있었던 - 라인프렌즈샵.


그리고 '얼마 안 걸린다'고 해서 갔던 산타모니카 해변. 차 막혀서 한 40분 넘게 걸린듯.😥
이곳으로 향해 갈 때는 여기서 저녁을 먹을 생각이었는데, 사람이 너무너무 많아 떠밀려 다녀야 하는 정도라 얼른 돌아나왔다. 이태원사고를 보고 난 뒤라 더 그런 생각이 드는지도 모르겠다고 친구와 이야기를 나눴다. 세월호가 그 전과 그 후의 삶을 바꾸어놓았듯, 아직은 말로 꺼내기 어려운 이태원 또한 그 전과 그 후의 삶을 바꾼 것 같다.


산타모니카 해변은 관광객 용어로 정말 '찍고'만 왔다. 낮에 갔으면 달랐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부산의 바다들이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