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떠나다./World

[캘리포니아] 디즈니 어드벤쳐

토닥s 2023. 1. 26. 06:26

로스엔젤레스로 가는 표만 사두고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다.  일단 '지인 찬스'가 있었기 때문에 마음을 놓은 이유도 있었다.  여행 가기 한 달쯤 앞두고 지비가 먼저 ESTA(여행등록/허가 시스템)에 아이와 등록했다.   아이는 미성년이라 지비와 함께 하고 나만 따로.  아이 학교 친구 가족은 미국에 있는 할머니를 방문하기 위해 모두 신청했는데, 할머니의 딸인 친구 엄마만 이 ESTA에서 거절됐다.  이전에 미국 비자를 신청했다 거절당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듣고 가슴을 조금 졸이기는 했다.  다행히 통과(authorised).  그리고서 이제는 정말 여행 준비를 해야할 것 같아서 디즈니랜드(파크) 표를 검색해봤다.  디즈니 파크며 어드벤쳐며, 지니 패스며 매직 밴드며, 티어며 무척 복잡해 보였다.   종합해보면 로스엔젤레스의 디즈니는 두 곳이었다.  마주하고 있는데, 파크가 전통적인 디즈니랜드라면 어드벤쳐는 놀이기구 중심'이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가 가야할 곳은 디즈니 파크였는데 우리가 가는 기간 동안 표가 매진.

그래서 되는 날로 무조건 예매.  크리스마스로 번개 같이 예매했다.  지니 패스는 일명 패스트 트랙 패스라 빨리 갈 수 있는 패스인데 티켓 구매시 추가 구매할 수 있다.  매직 밴드도 비슷한 개념인데, 이 패스는 실물 팔찌가 있고 지니 패스와 기능은 비슷한데 나중에 기념품 삼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티어는 티켓 가격이 시즌에 따라 다른데 1-6까지 티어가 있고 참고로 크리스마스 시즌은 티어6.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가장 사람 많은 시즌에 가장 비싼 가격을 주고 디즈니에 가게 됐다.  여행은 정보와 비용이 반비례한다는데, 정보가 없으니(그보다 미리 준비하지 않았으니) 비용 지출은 피할 수가 없었다.  어쨌든 디즈니 어드벤쳐 표를 사두고 나니 여행준비 다 한 기분.  사실 우리는 지니 패스가 패스트 트랙 패스일꺼라고만 생각했지 어떻게 사용하는지 몰랐다.  디즈니 어드벤쳐로 가기 전날 친구가 지니 패스 공부해 '대충' 간단한 패스트 트랙 패스는 아니라는 사실 정도만 인지하고 갔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아이들에게 선물을 전달했다.  크리스마스 아침엔 디즈니 어드벤쳐 갈 계획이니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  하지만 다음날 생각보다 우리의 출발은 늦어졌다는.  아무래도 많은 인원(6명)이 움직이니 그럴 수 밖에.

 

생각보다 늦게 출발했는데, 주차장을 못찾아 또 시간을 쓰고, 커다란 주차장에서 생각보다 입구에 가까운데 주차했다고 칭찬하며 들어갔는데, 입구에 있는 기념품 가게에서 한참 시간을 써버린 '좀 대책 없는 우리 일행'.  

 

디즈니 어드밴처 맞은 편에 디즈니 파크가 있는데, 어린 아이들과 함께라면 파크로 청소년과 함께라면 어드벤처로 가는게 좋다고 한다.  친구의 둘째가 얼마전에 디즈니 파크로 학교단체여행을 왔는데, 중학교 2학년 격인 이 아이는 어드벤처가 더 재미있다고 하니 대충 그 말이 맞기도 한 모양이다.  하지만 대표적인 퍼레이드는 파크에서 진행된다고 하니 참고하길.  어드벤처에서도 약식 퍼레이드가 있긴 하다.  하지만 정말 '약식'.

놀이기구는 주로 아이들과 지비가 탔다.  친구와 나는 구경만.  이럴꺼면 비싼 티켓이 아니라 저렴한 입장권이 있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  하지만 돈 벌려는 디즈니가 그래줄 필요는 없겠지.

짧은 퍼레이드.  하지만 놀이공원의 퍼레이드는 언제봐도 멋지다.  아이가 어릴 때 파리 디즈니랜드에서도 우리가 가장 감탄한 것은 퍼레이드였다.

 

디즈니 기념품 가게에서 '첫번째' 방문 뱃지/버튼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우리도 어느 블로그에서 보고 입구에서부터 기념품 가게가 나타날 때마다 물었는데, 모두 다 소진되었다고.  결국 가장 안쪽의 기념품 가게에서 겨우 받을 수 있었다.  이 뱃지를 목표로 한다면 아침부터 서두르던지, 안쪽 기념품 가게를 공략하던지.

 

모든 달달구리는 이쁘기만 하고 너무 달아서 먹기 어려웠다.  기념되라고 하나 정도만 사줬다.

우리는 어드벤처 들어서자 말자 스타벅스에서 로스엔젤레스 디즈니 특별판 스타벅스 텀블러와 머그를 사고 계산하기 위해 한참 동안 줄을 섰다.  결국 아이들과 지비는 놀이기구에 줄을 서러 출발하고, 친구와 나만 계산을 하기 위해서 기다리다 "혹시?" 그 옆 선물 가게에서 스타벅스 텀블러와 머스 계산이 되는지 물었더니 된다고!  그래서 긴 줄에서 벗어나 후다닥 계산하고 일행에 합류할 수 있었다.  

 

친구와 나는 회전목마 타고, "관람차 정도는?"하고 탔다가 '식겁'한 스윙 관람차.  

준비 없이 간 탓에 비용을 많이 쓰기는 했지만, 그래도 한 번쯤 가볼만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아이에게 디즈니 애니를 보여주지 않은 나에게도 그런데, 디즈니를 보고 자란 사람들에겐 특별한 곳일꺼라 생각한다.  생각보다 기념품이 비싼데, 어른들이 그 기념품을 많이 산다.  아이도 가방을 하나 선물 받았다.  접어지지도 않는 그 가방을 모시고 오느라(?) 어렵긴 했지만, 아이는 그 가방을 매고 나들이 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놀이기구 몇 가지 타지 않았지만, 하루 종일 정말 많이 걸었다.  해질녘 돌아가기 아쉬워할 줄 알았던 아이들도 "이제 가자" 한 마디에 군말 없이 따라나서는 걸 보면, 아이들도 무척 피곤했던 모양.  우리는 친구네로 돌아와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간식을 챙겨 온탕으로 가서 피로를 풀며 하루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