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떠나다./Europe

[네덜란드/독일] 본Bonn

토닥s 2022. 6. 11. 05:11

네덜란드/독일 여행의 마지막 날은 본에서 보냈다.  쾰른이냐 본이냐 사이에서 갈등하다 본을 강력하게 추천한 친구의 권유로 본으로 결정.  친구는 벚꽃 때문에 본을 추천했다.  벚꽃은 내게 별로 흥미롭지 못했는데, 본에 있다는 베토벤 하우스와 하리보 스토어 듣는 순간 - "가자!".

 

본으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서 잠시 들른 쾰른.  기차 역 앞이 바로 쾰른 대성당이라 기차를 기다리고, 커피 한 잔 사러 역에서 나와 기념 사진 한 장.

 

20년도 전에 처음 유럽에 여행을 오게 된 것은 당시 친한 친구가 쾰른의 인근 도시에서 독일어를 공부하고 있었다.  나를 유럽으로 이끈 것도 그 친구였다.  그때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 쾰른에 왔었다.  그때 마셨던 쾰쉬Kolsh가 너무 맛있는 기억으로 남아 있었다.  한국에서 마이크로 브루어리들이 생기기 시작할 때 쾰쉬를 다시 마실 기회가 있었지만, 그때 친구와 마셨던 것처럼 맛있지는 않았다.  시간+사람+나이라는 조합이 다시는 맛보지 못할 '맛'을 만들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꼭 다시 가보고 싶었던 곳이 쾰른이었는데, 다음 기차를 기다리며 한 20~30분 정도 머문 것이 전부가 됐다.

 

 

그때나 지금이나 높다란 높이 때문에 담기 어려운 쾰른 대성당.  생각보다 커피 줄이 너무 길어서 도중에 포기하고 기차를 타기 위해 플랫폼으로 달렸다.  친구는 "독일 기차는 어차피 늦으니까 안뛰어도 괜찮아"라고.  우리가 생각하는 독일과는 너무 다른 이미지라 귓등으로 넘겼는데, 정말 우리가 탈 기차는 10분 가까이 늦게 왔다.  "내 말이 맞지?"라는 친구의 반응.  친구는 철도민영화의 결과라는 설명을 더해줬다.  철도민영화로 폭망한 국가는 '영국만' 있는 줄 알았더니 독일도 어깨를 나란히♩나란히♬.  그런 이야기가 있다, 철도민영화의 폐해가 너무 심한 영국으로 보고 프랑스가 철도민영화를 하지 않았다는. 🙄 그런데 프랑스를 여행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프랑스는 (고독)도로를 민영화해서 폭망.😑  국도에는 편의시설이 너무 없고, 유료인 고속도로는 너무 비싸다.

 

여기저기 독일에 도착한 우크라이나인들을 위한 안내가 있었다.  그때만해도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금처럼 길어질지 몰랐다.  막대한 민간인 피해를 남기면서 말이다.  아마 푸틴도 몰랐을테다.😮‍💨

 

친구 덕분에 지도 한 번 열어보지 않고 졸졸졸 따라 도착한 본의 벚꽃길-.  이게 벚꽃인가 싶었지만, 찾아보니 겹벚꽃이라고 한다.

이것도 찾아보니 1980년대 일본이 '우정'의 상징으로 선물했다고 한다.  유럽 어느 도시를 가도 이런 우정의 선물을 찾을 수 있다.  그런데 정작 한국은 물론 아시아 어느 도시에 그런 '선물'이 있었나 싶다.☹️

https://www.thatonepointofview.com/cherry-blossom-avenue-bonn-germany/

 

How to Visit the Cherry Blossom Avenue in Bonn, Germany - That One Point of View

The Cherry Blossom Avenue in Bonn is an entire street in Germany lined with cherry blossom trees. Find out when to visit not to miss the peak flowers!

www.thatonepointofview.com

 

길 위의 마스크 #176
길 위의 마스크 #177
길 위의 마스크 #178
길 위의 마스크 #179

 

벚꽃길을 구경하고 점심을 먹겠다는 친구네와 헤어져 우리는 베토벤 하우스에 갔다.

 

 

베토벤 하우스 내부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남은 사진이 없다.  얼마전 아이가 '엘리제를 위하여'를 배운터라 조금 흥미롭게 보는 것 같았다.   하지만 더 흥미로운 것은 베토벤 하우스보다 역시 선물가게.😅

 

 

친구 도움으로 뚜벅이 여행자로서는 갈 수 없는 곳을 두루 잘 본 여행이었다.  현지인 친구의 도움을 톡톡히 누린셈.  사실 가기 전 무릎을 다쳐 걷기가 어려웠는데, 아이들 속도에 맞추어 천천히 걸으며 많은 이야기를 듣고 나눌 수 있어 좋았던 여행이었다.  아이들까지 잘 어울려 멀지 않은 시점에 제3국에서 만나자는 약속도 했다.  지난 여행 사진을 보니, 다시 떠나고 싶다.  ✈️  무릎은 여전히 아프지만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