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떠나다./Europe

[네덜란드/독일] 유트레흐 Utrecht

토닥s 2022. 5. 9. 00:48

암스테르담에서 독일에 있는 친구네로 가기 전 유트레흐Utrecht라는 도시에 하루 묵었다.  위트레흐라고 읽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유트레흐가 아헨Aachen으로 가는 길목이기도 했지만 이 도시에 간 이유는 딱 하나, 미피 박물관 때문이었다.

 

우리가 묵었던 호텔은 목시 Moxy라고 메리어트의 저가형 호텔이었다.  메리어트의 저가형이지만, 우리에겐 전에 없이 비싼 호텔이었다.  판데믹 이후 첫 여행이라 고르고 골랐다.  호텔은 오래되고 새것인 것을 떠나서 깨끗한 게 최고의 덕목인데, 그 면에서 무척 만족스러웠다.  아침을 먹으면서 보니 비지니스로 온 여행객이 많은 것 같았다.  고다 치즈의 고향에 왔으니 고다 치즈를 먹어야 한다며 아침에 챙겨 먹었다.  치즈도 햄도 모두 개별 포장되어 깔끔했지만,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포장하는 건 문제 아닌가하고 이야기했더니, 분리수거를 잘 하겠지라는 지비의 말.  그럴지도.  

 

 

호텔을 나서 미피 박물관이 있는 곳까지는 운하를 따라 걸어가기로 했다.  다리 상판이 들리는 장면을 보고 관광객 티내며 사진도 찍었다.

 

가는 길에 발견한 한글들-.  

 

미피 박물관 Miffy Museum으로 검색해도 나오긴 하지만, 현지에서는 Nijntje Museum이라고 부른다.  어느 블로거에서 Nijntje가 작은 토끼라고 해서 구글검색을 돌려보니, 

 

미피miffy라고 나온다.🤣  한국어로는 '미피'라고 나오고.

 

그런데 이 미피 박물관에 가서야, 이곳이 내가 가고 싶어하던 박물관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가고 싶었던 박물관은 공사중이라 유아놀이센터만 운영하고 있었다.😭  혹시 다음에 가실 분은 꼭 확인해보고 가시길-.

 

그래도 다소 '유아적 취향'을 유지하고 있는 아이라, 2~3세 아이들 틈에 끼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미피 박물관을 나와 친구를 만나기 위해 네덜란드와 독일의 국경도시인 로...Roer라는 도시로 갔다.  뭐라고 읽어야 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  

독일은 소상공인 보호와 노동자들 노동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일요일엔 식당을 제외한 모든 상점이 문을 닫는다고 한다.  그래서 일요일엔 국경 넘어 쇼핑을 하러 가는 네덜란드 도시가 Roer라고.  

 

 

친구가 예정보다 늦어서 커피를 마셨다.  아이가 마실만한 음료가 보이지 않아 물었더니 우유를 데워서 폼을 올려줄 수 있다고 해서 아이는 그걸로 마셨다.  '노키즈존'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는 한국에서는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영국도 그렇고 대부분 아이들 음료가 있는데, 없는 경우 메뉴에도 없는 음료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그런 경우 대부분 1유로나 1파운드 청구해도 괜찮겠냐고 묻는다.  "당연히! 내가 더 고맙지!"  여기서도 50센트인지 1유로인지를 지불했던 것 같다.

 

그리고 친구를 만나, 다른 어느 도시에 주차해두었다는 친구의 다른 차를 찾아 두 대의 차로 드디어 친구네 도착.

 

 

2년 전에 이 집을 사고 놀러오라, 그러자 하던 때 코비드가 딱!  그래서 2년이나 늦게 도착하게 된 친구의 집.  친구와 친구의 중국인 아내도 골동품을 좋아해서 집안 구석구석 볼 거리가 많았다.  친구는 자기 나이만큼 오래된 차를 아직도 타고다니고, 물론 중고로 샀다, 또 그만큼 오래된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게 취미다.

 

1984년식 차
친구의 아버지가 물려준 마이클잭슨 음반

 

친구의 장인어른이 선물한 모택동 상

 

실제로 그렇게 살지는 않지만 '미니멀 라이프'를 나름 추구하는 우리로써는 감당하기 어려운 살림이었지만 방문객으로 둘러보는 재미는 컸다.  친구의 또 다른 취미는 다음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