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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일기/2022년

[life] 영국 5세 이상 코비드 백신 접종(feat. 길 위의 마스크들)

by 토닥s 2022. 2. 21.

아이가 코비드에 걸렸을 때 한국에서 신속항원검사라고 불리는 자가진단 키트로 일요일 저녁 양성 결과를 처음 확인했다.  영국도 예전에는 자가진단에서 양성이 나오면 PCR 검사를 통해서 재확인하고는 했는데, 지금은 자가진단에서 양성 나오면 그냥 양성이니 추가 검사를 하지 않는다.  아이가 양성으로 진단되기 이틀 전, 지난 가을 코비드에 걸렸던 아이 친구의 엄마가 아이의 확진 90일 경과 후 테스트를 해봤더니만 (누가 시킨게 아니라 혼자서) 아직도 양성이라는 말을 했다.  그 말을 들으면서, 코비드에 확진 된 후 회복해도 오랫동안 양성인 사람들이 있다더니 그런 케이스인가 보다, 신기하네 그런 이야기를 나눴다.  생각난 김에 지난 가을 아이들이 코비드에 걸렸을 때 그 집 부부는 끝까지 음성이었는데, 집에서 아이들 거리두기를 하거나 마스크를 썼었냐고 물어봤더니 "아니"라고.  사실 그 엄마는 백신 반대라 끝까지 백신을 맞지 않다가 여름에 휴가를 가려고 8월에 백신을 맞았다.  그 가족 경험으로 보면 백신이 예방효과가 있다는 이야기니 희망적이라고 생각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서 우리집 아이가 걸렸을 때, 반반의 확률이라고 생각하고 우리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생활하기로 했다.  11월 말에 부스터를 맞은 우리는 다행히 계속 음성이었다.

 

아이가 양성으로 진단되고 학교에 이메일로 알리고 집콕하고 지냈더니 수요일쯤 그 친구 엄마가 문자가 왔다.  무슨 일 있냐고, 학교에서 못본 것 같다고.  아이가 양성으로 진단되었다고 했더니 "아이쿠 어째"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문자를 나눴다.  그리고 이틀 뒤 그 엄마가 다시 문자가와서 감기 기운이 있어서 검사를 해봤더니 자신도 양성으로 나왔다고.  지난 가을에 코비드에 걸린 아이들을 비롯해서 남편까지 자가진단 검사를 해봤더니 자기만 양성이라고.  불과 한 주전까지 양성이던 둘째 아이(아이의 친구)도 이제는 음성인데 말이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혹시 90일 되기 전에 둘째 아이 검사를 주기적으로 했는지 물었더니, 해보지 않았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그 아이가 우리집 아이에 앞서 두번째로 코비드에 걸린게 아닐까 생각했다.  지난 10월에 코비드에 걸려 회복한 아이가, 보통 이런 경우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자연면역을 얻었다고 하는데 1월에, 3~4개월 만에 코비드에 또 걸렸다면 자연면역의 효과가 너무 짧은게 아닌가.  그렇다면 백신 또한 그 효과를 3~4개월 정도로 밖에 볼 수 없을 것 같아 이 부분은 조금 우울하게 다가왔다.

 

그렇다면 코비드 백신은 효과가 없는걸까?

 

애초 사람들은 코비드 백신에 대한 기대가 너무 높았다.  전지구적 전염병 대유행을 겪으면서 두려움과 불편함이 컸던만큼 코비드 백신에 대한 기대도 높았던 것 같다.  코비드 백신이 효과가 없니 부작용이 있니 말이 많았지만, 사실 우리가 믿고 맏는 독감백신도 그 효과가 사람따라 다르지만 3~4개월 정도라고 한다.  그래서 독감이 많이 유행하는 겨울의 초입 독감 백신을 맞는다.  독감 백신 역시 독감을 완전히 예방해주지 않는다.  유행하는 독감 예측이 틀릴 때도 있고, 예방보다는 중증을 완화시켜주는 차원에 머무르기도 한다.  코비드 백신에 대한 기대도 딱 이정도여야 할 것 같다.

 

코비드 백신이 평생 한 번만 맞으면 99%가 평생 예방되는 홍역 백신처럼 효과가 유지된다면 좋겠지만, 사실 따지고 보미 홍역 백신도 2차 접종까지 한다, 아직은 그렇게 기대하기 어렵다.  홍역은 우리가 오랫동안 겪어온 질병이고 코비드는 새로운 질병이 아닌가.  조금은 새로운 백신에 관대해지고, 일년만에 만들어낸 과학과 의학의 성과를 격려해야 할 것 같다.

 

백신을 마스크처럼

 

마스크는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하는 효과보다 전파를 차단하는 효과가 더 크다고 한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쓰는 것인데 그 때문에 영국과 유럽을 포함한 사람들이 처음에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고 판데믹 초기 영국인 친구가 우스갯소리로 말했다.  자신을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면 이 (이기적인) 사람들이 당장 쓸꺼라고.  그렇다면 한국과 아시아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마스크를 쓸까?  솔직히 그보다 자기를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하고자 하는 마음, 규정이 그러하니 써야 한다는 마음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사실 나도 그렇다.

백신도 그렇다.  백신은 질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절반이고, 나머지 절반은 백신을 최대한 많이 접종해 사회적 리스크를 줄이고 백신을 접종할 수 없는 사람들을 보호하는 공동체 면역에 그 목표가 있다고 한다.  나에게는 아직도 백신을 맞을 수 없는 아이가 있고, 백신을 맞았지만 면역 효과가 젊은층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나이드신 부모님이 계시다.  그렇게 생각하면 내가 보호해야 하는 공동체가 남의 이야기가 아닌데, '나는 젊으니까', '나는 건강하니까', '나는 백신을 맞았으니까'하고 코비드를 부정하거나 모두를 위한 방역 규정을 가볍게 여기는 사람들을 보면 원망스럽다.  휴교과 등교를 반복하고 하루종일 마스크를 쓰고 학교생활을 하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어른들이 참 너무한다 싶다.  

 

다소 증상이 약한 오미크론을 경험하며 사람들이 판데믹이 끝난게 아니냐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영국에서는 3월이면 확진 후 자가격리도 없앤다고 한다.  독감처럼 걸리면 알아서 쉬고, 회복하면 나오는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자리 - 아프면 알아서 쉴 수 있는 일자리에서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나마 판데믹 동안에는 사회가 그 비용을 함께 나눴다면, 이제는 개인이 온전히 감수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판데믹의 끝이라면 그것도 별로 반갑지만은 않다.

 

+

 

코비드에 관해서는 정말 할 말이 많다.  생각이 실타래처럼 얽혀서 잘 풀이지지 않을 정도다.  이 글도 쓰려고 마음먹은 건 열흘이 넘었고, 시작한 것만도 며칠이 지나서 포기하는 심정으로 끝을 낸다.  그 동안 영국에도 만 5세 이상 백신 접종이 발표됐다.   코비드 백신 접종에 긍정적이었던 부모들도 아이들 백신 접종에 부정적이었다.  지난 겨울 아이가 독감 백신을 맞을 때 그 반에서 4명 정도만 맞았다고 한다.    정부가 발표해도 아이들 코비드 백신 접종률이 얼마나 될지는 의문이다.  

 

 

https://www.bbc.co.uk/news/uk-60406155

 

England to offer Covid jab to five to 11-year-olds

But the rollout will be "non-urgent", with a focus on parental choice, the government says.

www.bbc.com

https://coronavirus.data.gov.uk/details/vaccinations

 

https://coronavirus.data.gov.uk/details/vaccinations

 

coronavirus.data.gov.uk

아이는 백신=주사기로 생각해서 두려움이 있지만, 지금 영국 상황을 고려해볼 때 아이를 설득해서 백신을 맞게 하는 게 최선이다.  이미 코비드를 앓았는데 괜찮지 않냐고-.  앞서 친구의 경우도 말했지만, 백신도 마찬가지지만 그 자연면역이라는 게 그리 오래가지 않는 것 같다.  그리고 다음 코비드가 지금 오미크론처럼 중증도가 낮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그리고 나는 상황이 허락된다면 백신접종 후 아이에게 마스크를 벗게 해주고 싶다. 

 

 

길 위의 마스크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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