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22년

[life] 20대 대통령 재외선거

토닥s 2022. 2. 28. 07:52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어제 대통령 재외선거를 하러 시내 한국대사관에 갔다. 날씨가 봄 같아 기분은 상쾌했다. 누가되도 희망을 기대하기 어려운 선거지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마침 시간이 맞는 지인과 만나 상쾌한 날씨도 함께 즐기고, 커피도 맛있게 마셨다.


아이가 주말학교로 등교할 때 다같이 집을 나서 아이와 지비는 주말학교로, 나는 시내로 갔다. 투표를 마치고 지인과 인근 공원 까페에 자리잡았을 때 집으로 돌아가 아침에 못다한 집안 정리를 끝낸 지비가 함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항의하는 집회에 가자고 연락이 왔다. “그래 나는 전쟁을 (너보다 더 )반대하는 사람이지만 사람 많은 건 싫으니 혼자가”라고. 그래서 영국 총리공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던 나는 집으로, 집에 있던 지비는 영국 총리공관 앞 항의 집회로 향해 각자 시간을 보냈다.


우크라이나 옆이 폴란드라서가 아니라, 폴란드인들뿐 아니라 유럽은 지금의 상황을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심각한 상황 맞다. 그런데 이 상황에 대한 대응이 또 다른 무기, 또 다른 전쟁이 아니었으면하는 언제나 ‘삐딱’한 사람의 작은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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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상황에 개개인을 다룬 감정적인 뉴스는 잘 보지 않는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걸어서 폴란드 국경을 넘는 여성들과 아이들을 뉴스에서 보았다. 차로 국경을 항해 가는 동안 연료가 떨어지면 차를 세워두고 걸어서 국경을 향해가는 사람들. 국경에 닿은 사람들도 남성들은 거기서 여성과 아이들만 넘기고 발길을 돌려야 한다. 현재 우크라이나엔 18-60세 남성 동원령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전쟁의 모습이라는 것은 세월이 달라져도, 장소가 달라져도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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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만 눈이 뉴스를 읽게 되는 주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