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밥상일기

[20121204] 밥상일기

토닥s 2021. 12. 5. 02:24

이건 무려 10월의 밥상일기.😥

볼로네즈 파스타
아이가 좋아하지 않지만 내가 편하고 싶을 때 만드는 볼로네즈 파스타 소스. 한 번 만들면 두 끼니를 해결할 수 있다. 요즘은 소스를 만드는 일도 버거워서 바질페스토 파스타를 즐겨 먹고 있다. 채소와 (삶은)파스타만 볶아서 페스토 한 스푼 올리면 끝. 그 사진은 11월 밥상일기에-.


옥수수케이크
욕심내서 사둔 콘밀 가루(cornmeal flour)가 많아서 시도해본 옥수수케이크. 옥수수도 들어가고, 설탕이 들어가니 달긴한데 디저트도 아니고, 밥이라 할 수도 없고 약간 어중간한 맛.


초콜렛 페스트리
마트에 가면 페스트리지와 초콜렛이 함께 든 셋트가 있다. 포장을 열고 점선대로 뜯어서 초콜렛을 양쪽에서 돌돌돌 말아주고, 달걀을 표면에 발라주기만하면 된다. 가격대는 우리 셋이 만들어진 초콜렛 페스트리를 사먹는 것과 비슷하다. 하지만 갓 구운 페스트리는 너무 바삭-신선해서 맛은 비교불가. 다만 시간이 문제라서 서두를 필요 없는 일요일 아침에 만들어본 달달구리 아침.



닭간장오븐구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Thigh라는 분위를 간장양념에 재웠다가 오븐에 구웠다. 다리와 비슷할 정도의 지방을 가지고 있어 부드러운데, 뼈가 없고 고기부위가 넉넉하다. 닭가슴살보다는 약간 저렴하고, 닭다리보다는 비싼 식재료다.


관자파스타
요즘도 일주일에 한 번은 먹는 관자파스타. 예전에는 파스타를 새우로 자주 만들었는데, 아이님이 관자를 좋아해서 요즘은 관자로 만든다. 아이는 관자가 작다고, 관자만 한 접시 먹고 싶다고 한다. 돈을 많이 벌어야겠어.


추웠던 어느 날이었던 것 같다. 뜨거운 커피를 가득 채우고 싶어 머그 끝까지 꽉꽉 눌러담아 원샷.. 그러고보니 이 머그는 내가 애정하는 머그인데 이제 저제상으로(?).😭 십년도 더 전에 한국 별다방에서 얼마 이상 주문하면 무료로 주는 머그였다. 그것도 모르고 주문했다가 받아서, 영국까지 데려온 무려 Made in Korea 별다방 머그.


고향의 맛 - 라면
내게 고향의 맛은 '라면'이다. 영국에 살면서 그 어느 때보다 라면을 자주 먹는 것 같다. 일주일에 한 번은 먹는듯. 주말에 아이와 먹는 짜파게티까지 치면 일주일에 두 번. 아이가 학교에 간 날, 주로 월요일 라면을 먹는다. 얼큰한 라면을 먹으면서 주말 내내 쌓인 피로(?)를 푼다.



과일생크림 컵케이크
한 동안 아이 친구와 우리집-친구집 번갈아 같은 요일에 플레이데이트(같이 노는 시간)를 마련했다. 그 집 엄마와 내가 격주로 2시간 돌봄을 한셈. 집에 도착하면 간식부터 먹고 시작하는데, 간식도 놀이처럼 하라고 컵케이크 재료를 준비했다. 바탕이 되는 컵케이크는 내가 미리 구워두고 아이들은 취향대로 생크림과 과일을 올려먹었다.


연어와 양배추샐러드
간단하게 준비할 수 있는 한 끼 - 연어. 한동안 열심히 먹었던 양배추샐러드. 생각해보니 요즘 좀 뜸했다. 내일가서 한 통(?) 다시 사와야지.


제빵기
...를 샀다. 늘 제빵기에 대한 욕심은 있었지만 공간문제로 감히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우리가 자주 사먹는 빵들이 마트에 진열됐다, 안됐다를 반복하면서 제빵기 구입을 결정했다. 인터넷 폭풍검색으로 가장 작고, 가장 저렴한 제빵기를 들였다. 50파운드 정도. 제빵기로 반죽만하고, 굽는 건 오븐에 굽는다. 처음엔 디너롤(모닝빵 비슷한?)도 구워보고 이것저것 구워보다가, 지금은 식빵, 피자도우, 수제비 반죽을 주로 한다. 지금도 밀가루와 통밀가루의 배합을 달리해보면서 이것저것 실험중이다.



잡채
외국인들이 비빔밥보다 더 좋아하는 게 잡채 아닌가 싶다. 일단 맵지 않고, 익숙한 국수와 비슷하니 좋아한다. 아이 친구네가 저녁을 초대한 날 잡채를 만들어갔다. 생각대로 어른 아이 모두에게 환영받았다. 한 때 스페인에 살았던 아이 친구 엄마(프랑스인)는 빠에야Paella를 준비했다. 닭을 넣은 토마토 소스였는데, 두 재료 모두 반기지 않는 아이라서 우리가 좋아하는 식재료 - 해산물로 내가 한 번 만들어볼까 싶다. 그럼 빠에야 냄비를 사야하는데?😏


쌀국수
아이가 아프면 닭을 삶는다. 국물까지 먹으니 끓인다가 맞지만, 닭은 늘 삶는다는 말과 잘 어울린다. 아이는 넓은 베트남 쌀국수를 요구했지만, 없어서 한국 쌀국수로 대신해서 먹었다. 아이가 지금도 골골골이라 또 한 번 끓어야겠다.



우도땅콩로쉐
이번 여름에 제주도에 갔다. 올레시장 한 켠 기념품 가게에서 사온 우도땅콩로쉐. 나 같이 땅콩은 먹어도 알몬드를 못먹는/안먹는 사람에게 딱. 흠이라면 페레로로쉐보다 좀 작았다는.


또 라면. 일주일이 흐른 모양.


폴란드만두 - 피로기
한국마트는 차로 40분을 가야지만, 폴란드 식료품점은 걸어서 15-20분이면 간다. 사실 동네마트에서도 웬만한 폴란드식재료는 살 수 있다. 물론 동네마트에서도 이젠 신라면은 살 수 있지만. 그래서 특별하게 요리하기 싫은 날 우리가 간편하게 한 끼 해결하는 폴란드만두 - 피로기. 우리는 주로 감자+코티즈 치즈 필링을 역시 폴란드샐러드와 함께 먹는다. 나는 한국사람이니까 두부.


또 관자파스타.



연어아보카도비빔밥
연어와 아보카도 간장만 있으면 간단히 한 끼 해결. 국도 없이 녹차랑 함께 먹었다. 물론 우린 늘 국이 없다가 가끔 국이 있지만.


불고기
불고기 양념에 고기를 볶고 당면까지 넣었다. 한 동안 당면에 빠져서 모든 음식에 당면을 조금씩 넣어본 때.



고등어오븐구이
고기처럼 양념도 필요 없으니 간편하게 준비할 수 있는 게 생선. 특히 여기는 필렛이라고 한국으로치면 포로 떠서 두 조각씩 포장해서 판다. 버릴 뼈도 없고 간단하다. 요즘 일주일에 2~3번은 생선을 먹는다.


돈까스
아이도 잘 먹어서 가끔한다. 무척 번거롭다. 슈니츨schnitzel이라고 사서 먹을 수도 있는데, 대체로 사먹는 슈니츨에는 후추와 허브가 많이 들어서 아이가 매워서 먹지 못한다. 그냥 건강하게, 담백하게 만들어 먹는다. 몇 번 하다보니 어렵지는 않은데, 설거지 거리가 엄청나게 나온다. 물론 설거지 내가 하는 건 아니지만-.



씨나몬롤
제빵기로 반죽해서 만들어본 씨나몬롤. 따로 아이싱을 만들지 않고 슈가파우더/아이싱슈거만 뿌려봤다. 간편하지만 먹는게 번거롭다. 번거롭게 아이싱을 만들것이냐, 번거롭게 먹을것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돼지등갈비 - 립
지인이 초대한 밥상에서 먹어본 립. 우리도 한 번 사서 먹어봤다. 사서 오븐에 데우기만 하면 된다. 허니소스 그런 걸 골랐는데 생강맛이 너무 강해 아이는 잘 먹지 못하고 어른들만 포식했다. 간편하긴 하지만 다시 사먹지는 않을듯-. 한국식으로 등갈비를 해볼까?


김치볶음밥과 또 관자파스타


스콘 - 초코렛레이어드스콘
예전엔 초코스프레드를 이용해서 만들어봤는데, 다루기가 너무어려웠다. 이번엔 원래 레시피대로 초코렛을 녹이고, 겹겹이 발라 만들어봤다.
☞ 참고한 레시피 - 쿠킹트리님의 초코스콘 https://www.youtube.com/watch?v=ADOTRkXeysM


유튜브 영상들을 보면 베이킹할 때 자투리 같은 건 버리지만, 우리는 알뜰하니까 같이 구워준다.😅
그리고 아이 친구 엄마가 구워서 보낸 컵케이크. 아주 간단해보이고, 아주 맛이 진했고, 아주 달았다.


동네에서 멀지 않은 골목에 새로 오픈한 까페가 있어서 가봄. 커피가 맛있었다. 그 뒤로 두 번 정도 더 갔는데, 처음 간날만큼 맛있지 않다.


치즈피자
한국에서 꿀과 함께 먹는 고르곤졸라피자'처럼' 만들어본 피자. 버터+마늘을 피자도우에 바르고 모짜렐라치즈, 블루치즈, 체다치즈를 올려서 구웠다. 꿀과 함께 먹으면 단짠단짠 잘 넘어간다.


알몬드크로와상
가~아끔 생각나서 만드는 알몬드크로와상. 물론 파는 크로와상을 사와서 달걀+알몬드가루+버터+밀가루를 넣고 알몬드크림을 만들어먹는다.


짜파게티
달걀에 가려졌지만 짜파게티. 한국에서 아이 이모는 채소+해물 섞어서 짜파게티를 끓여줬다. 해보니 맛은 좋지만 번거로움. 한 두 번 따라해보고 말았다.


녹차스콘
친구집에 점심을 먹으로 가느라 초코스콘과 녹차스콘을 세트로 구웠다. 스콘은 재료가 간단한 반면 여기 사람들이 자주 먹는 디저트라 대부분 환영받는다. 스콘은 구워서 바로 먹는 것보다 전날 구워서 먹는 게 맛있다.


무슨 일로 맥도널드?🙄


오트포리지(귀리죽)
눌러서 구운 귀리를 우유에 넣어 끓인 포리지(죽). 의외로 달달하다. 쌀음료가 달달한 것처럼. 여기서는 골든시럽, 꿀 같은 걸 넣어먹지만 나는 그냥 먹는 걸 좋아한다. 요즘 해바라기씨, 호박씨, 오미자, 건포도를 넣어서 먹는다. 역시 끓이는데 시간이 들어가는 음식(?)이라 방학 때나 휴일/일요일에나 먹어지는 아침식사다.


반찬으로 관자+아스파라거스+애호박+버섯. 마늘+소금 넣고 볶은 반찬.


Ben&Jerry's라는 미국 아이스크림 회사가 있다. 사회적 메시지를 분명하게 쓰는 걸로 유명한 회사다. 그 회사에서 만든 Peace Pop. 핵무기를 반대하는 캠페인 - CND의 로고 모양으로 만든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을 싼 개별포장지도 플라스틱봉투(비닐봉투)가 아니라 종이로 만든. 달긴 하지만 맛도 좋고, 메시지도 좋고 다 좋은데 가격만 좋지 않다. 비쌈.😥



베이크드 빈 Baked beans
놀라울 정도로 영국사람들이 많이 먹는 베이크드 빈. 우리는 한국에서 손님이 오면 약식으로 잉글리쉬 브렉퍼스트를 만들 때나 먹어본다. 그러니까 대충 1년에 한 번. 아이 친구가 월화수목금요일 이 베이크드 빈을 도시락으로 싸온다고 먹어보고 싶다고해서 사봤다. 빈 온더 토스트 Beans on the toast가 한국에서 라면처럼 먹어지는 한 끼다. 콩이니까 건강하겠지 싶지만, 소스에 설탕이 많이 들어가서 그렇게 건강하지는 않다고 한다.


아이 주말학교 앞 공원 안 까페.


수제비
판데믹 이후 소울푸드가 됐다. 수제비도 일주일에 한 번은 먹는다. 이웃블로그님이 라면스프에 끓인 수제비를 올리셨는데, 그 맛에 감탄하여 지비와 나는 평일 낮에 한 번 더 먹는다. 우리는 보통 라면을 2개 끓이면 라면스프를 하나만 쓴다. 매운 걸 잘 못먹음. 어디에 쓸 곳이 있을까 모았다가, 결국 한 번에 버리곤 했는데 이젠 열심히 모으고 있다. 수제비를 먹기 위해서. 따로 육수를 만들 필요도 없고. 👍


콘브레드
콘밀(옥수수가루)를 쓰려고 찾아본 레시피. 빵이라기보다는 스콘이나 비스켓 같은 느낌이다.
☞ 참고 스윗엘라님 콘브레드 https://m.blog.naver.com/sjmin1118/221816391413
베이킹파우더를 사용하기 때문에 발효를 시킬 필요도 없고 빨리 만들어서 먹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단점이라면 아이가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 단맛이 익숙하지 않은 모양. 지비와 나만 평일 점심에 간간히 구워먹는다.


11월에는 제대로 챙겨먹지 못했다. 밥상 사진도 별로 없지만 대부분이 빵사진. 그것도 식빵. 커밍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