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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생활/밥상일기

[20211008] (밀린)밥상일기1

by 토닥s 2021. 10. 8.

내 경험을 기준으로 보면 블로그와 소셜미디어가 가장 조용한 시간은 금요일, 토요일이다.  가상공간이 아닌 현실공간에서 사람들의 일상이 바쁘기 때문에 그런게 아닐까.  오랫 동안 고심한 글도 이 시간에 올리면 별로 읽히지 못하고 저 멀리 밀려나게 된다.  그런 패턴을 이용해서 오늘은 밀린 글 후딱 올려버리기.  무려 7월이 밥상일기.😬

 

크림새우파스타

 

가끔, 종종 등장하는 까르보나라 논쟁.  우리가 까르보나라라고 알고 먹었던 크림파스타가 (이탈리아의 진짜)까르보나라가 아니라는 사실.  나도 영국에 오기 전까지는 몰랐던 사실이다.  영국에 와서 알게된 이탈리아 친구가 까르보나라를 해주겠다고 해서 갔더니 베이컨과 달걀을 삶은 파스타와 섞어 내놓았다.  그때 알게 된 까르보나라의 실체.  부정할 생각은 없었지만 나는 여전히 크림+베이컨 또는 새우를 넣은 파스타를 즐겼다.  하지만 아이가 생기고 바뀌었다.  파르타라곤 올리브오일에 파마산치즈(이것도 원래 이름은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Parmigiano-Reggiano라고 한다) 정도만 뿌려먹는 아이라 어른용과 아이용 식사를 따로 준비하기보다 아이용에 우리가 맞추었다.  그래도 가끔은 먹고 싶은 크림소스.  소셜미디어에서 또 까르보나라 이야기가 뜨거울 때, 보란듯이 만들어 먹었다.

 

 

닭다리오븐구이

 

고기류를 오븐에 구울 때 로스팅백에 넣어서 굽는다.  그러면 오래 요리한 것처럼 혹은 압력솥으로 조리한 것처럼 고기가 부드러워진다.  단점은 고기의 수분이 모두 빠져나오는데, 이걸 처리하는게 어렵다.  기름이 뒤섞여 있으니 양심상 하수구에 버리기 어렵다.  키친타월로 흡수시켜 버리곤 하는데, 닭고기 가격보다 키친타월이 더 비싸다고 우리끼리 웃는다(사실은 운다😭).  그래서 좀 질겨지는 식감을 감수하고 로스팅백 없이 오븐에 구워봤다.  양념은 간장+마늘+설탕+미림+생강+후추.  쓰레기를 줄이는 차원에서 이제는 가능하면 로스팅백 사용을 줄여볼 생각이다.

 

 

와사비도시락

 

볼 일을 보러 나갔다가 늦게 돌아오면서 점심으로 사온 와사비도시락.  마트에서 사먹는 도시락보다 다양하고, 가격까지 저렴한 편이다.

 

잡채

 

할 때마다 맛이 다른 잡채.  그래도 이제 당면을 불려 삶는 것까지는 제대로 하게 됐다.  누군가는 양념이 심심해서 그렇지, 조금씩 많이만 넣으면 괜찮을꺼라고 했지만 아이가 있으니 그냥 심심하게 먹는다.  고기도 여기 마트에서 산 쇠고리를 얇게 썰어 양념했다.  

 

 

옥수수식빵

 

아레파스에 빠져 산 옥수수가루가 너무 많아 소진해보고자 만들어본 옥수수빵.  결과는 실패!  아이는 달달한 맛이 싫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없는 레시피를 억지로 끼워맞춰 만들었더니 굽는 시간을 잘 몰라 속까지 구워지지 않았다.  다시 생각하니 달달한 빵이 좀 애매하기는 했다.

한국에서 유명한 빵집에 갔더니 '영국식빵'을 팔고 있었다.  한국에서는 모든 식빵이 달달한 편인데, 영국식빵은 달달하기 보다 심심-짭짤한 맛이다.  그런 식빵에 익숙해져 달달한 빵이 더 이상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햄치즈롤 패스트리

 

햄+치즈+토마토+버섯+시금치 넣고 돌돌말아 썰어서 구운 패스트리.  미니 피자맛이다.  한 때 아이가 좋아해서 종종 만들었는데, 너무 종종(혹은 자주)였던지 요즘은 좋아하지 않아서 '가끔'만 만든다.

 

 

버거&곤드래밥

 

한국식으론 함박스테이크(햄버거스테이크)지만 여기선 버거라고 부른다.  쓰다보니 처음 유럽여행 왔을 때가 생각난다.  버거킹에 들어가 '햄버거'를 아무리 외쳐도 알아듣지 못했다.  생각해보니 영국이었던 것 같다.  햄이 들어가지 않으니 햄버거라고 할 수 없고, 그냥 '버거'다.  맥도날드에 가서 빅맥이나 먹을껄 그랬다.  그건 한국도, 여기도 이름이 똑같으니 말이다.

 

 

간단비빔밥

 

우리는 간고기 400g을 사면 무척 애매하다.  한 끼에 다 먹기는 많고, 두 끼로 나눠 먹기는 부족하고.  그래서 간고기로 버거를 만들 때 2숟가락 정도만 떼어내어 불고기 양념을 해두었다가 다음날 비빔밥에 넣어먹는다.

 

 

김치피자

 

우리집표 김치피자.  이번에 한국가서 가족들과도 이야기했지만, 아직 한국에도 없는 김치피자인듯.  특허 낼까?  은근 잘 어울린다.  치즈의 느끼함을 김치가 잡아준다.  

 

 

부추전

 

작년에 한국에서 언니가 해준 부추전.  부추전을 정말 오랜만에 먹어보고 반했다.  영국와서도 먹고 싶었지만, 한국마트에서 파는 단위가 우리가 소비하기엔 많은 양이라 몇 번을 들었다 놨다를 반복했다.  이상하게도 한국 갈 날이 다가오니 더 먹고 싶었던 부추전.  큰 마음먹고 사와서 만들어봤다.  지비는 "왜 지금까지 안해먹었는지", "맛있다"고.  사진을 꺼내보니 또 먹고 싶다.  다음에 한국마트가면 꼭 사와야지.

 

김치메밀국수

 

여름엔 아이가 하교할 때 바로 집에 오지 않고 5시까지 공원에서 친구들과 놀았다.  집에 돌아오면 급하게 저녁을 해결하느라 국수를 먹은 날이 많았다.  국물과 들어가는 재료는 같고, 면만 녹차국수/쌀국수/메밀국수 바꾸어가면서 먹었다. 

 

 

녹차아이스크림

 

지비님의 콜레스테롤이 지붕 뚫고 하이킥할 지경이라 지방을 좀 줄여보려고 휘핑크림을 싱글크림으로 만들려고 했다.  그런데 아무리 핸드믹서로 섞어도 휘핑크림이 만들어지지 않아서 포기.  그냥 녹차가루를 섞어 얼려버렸다.  그러면 녹차아이스크림이 아닌가-하면서.  그 비슷한 맛이기는 했지만, 다시는 이런 시도 하지 말자고 반성했다.  지방이 걱정스러우면.. 그냥 지비님만 안주고 더블크림으로 만들어서 우리끼리 먹으면 된다.😝

 

 

닭튀김

 

한국 갈 날은 앞두고 아이가 한국 페리카나 치킨이 먹고 싶다고 했다.  어쩔 수 없이 집에서 튀겼다.😑  맛은 있었지만 튀긴 기름이 역시 처치곤란.  페리카나 치킨 사먹는 비용만큼 또 키친타월을 써야한다.

 

 

(남은)닭튀김샐러드

 

다음날은 전날 저녁 튀긴 닭을 이용한 샐러드.  전날 저녁 먹은 것과의 차이라면 접시와 볼(대접)의 차이.😜  아, 이건 허니머스타스 소스를 만들어 섞어 먹었다.

 

 

오트빵

 

그리고 한 동안 부족한듯 챙겨먹었다.  이유는 냉장고를 비우기 위해서였다.  빵 같은 것도 사지 않고 자급자족, 있는 식재료를 소진하던 시간이었다.

 

 

 

결국은 다 비우지 못하고 한국에 다녀왔다. 

 

볶은 콩가루가 들어간 샐러드

 

한국에 갈 때마다 빼놓지 않고 사오는 식재료는 녹차가루다.  여기서 사는 (일본)말차가루는 너무 비싸서 빵을 굽거나 하는데 쓰기 어렵다.  하지만 우리는 녹차가루를 넣은 쿠키도 자주 만들고, 아이는 녹차가루를 우유에 넣어 먹기도 해서 200g에 만원 정도하는 걸로 사온다.  이번엔 거기에 더해 볶은 콩가루를 사왔다.  부모님이 샐러드에 자주 섞어 드시는 식재료인데, 먹다보니 괜찮아서 집에서 해먹으려고 사왔다.  추석 때 인절미를 해먹자는 생각도 있었지만, 생각은 생각으로만 그쳤다.  돌아와서 보니 한국마트에서도 팔고 있었다.  우리가 한국에서 사온것처럼 국산콩가루는 아니지만, 어차피 여기서는 한국산도 외산이다.🤪

 

 

9월엔 정말 대충 해먹고 산 것 같다.  찍은 사진도 별로 없고.  마음이 콩밭에 가 있다.  그것도 얼른 올려버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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