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밥상일기

[20211019] (밀린)밥상일기2

토닥s 2021. 10. 23. 21:00

9월에 먹은 밥상일기. 

 

치킨샐러드

 

닭(다리)고기를 먹은 다음날 메뉴는 꼭 치킨샐러드다.  영국은 닭가슴살이 비싸고 닭다리가 싸다.  우리가 주로 사먹는 닭다리는 7~8개들이가 £1.9.  지비와 내가 두 개씩 먹고 누리가 하나를 먹으면 꼭 2~3개가 남는다.  살만 따로 보관해두었다가 샐러드로 먹는다.  닭은 데우면 냄새가 나는 것 같아서 나는 데우지 않고 그냥 먹는다.  뜨거운 차와 꼭꼭 씹어먹으면 냄새나는 것보다 그게 낫다.

 

 

볶음라면

가끔씩 세일하면  두 개씩 쟁여두고 먹던 일본볶음라면(☞ https://www.sainsburys.co.uk/gol-ui/product/nissin-soba-noodles-bag-classic-109g).  여기 마트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볶음라면이다.  예전엔 컵라면으로만 팔았는데, 봉지라면으로 팔길래 사먹어보니 편해서 몇 번 먹었다.  이날 오랜만에 먹어보고, 한동안 먹지 말아야겠다 생각했다.  한국라면처럼 맵고 짜지는 않은데 MSG맛이 상당하다. 

 

 

 

관자파스타

 

작년만해도 아이가 관자 맛을 몰랐다, 조개류는 좋아했지만.  물론 조개류는 지금도 좋아한다.  할머니가 무나물, 박나물, 애호박나물에 조개를 넣어주면 조개만 쏙쏙 빼먹는다.  김장김치에서 굴을 쏙쏙 빼먹던 기억이 있어서 아이의 마음이 이해는 간다.  다행히도 아이는 아직 굴맛은 모른다.  여름에만 한국에 가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한국에서 이모가 짜파게티를 끓여주며, 피자를 구우며, 파전을 구우며 커다란 관자를 잘라서 넣어줬더니 아이가 우리가 이곳에서 사먹는 관자가 작다고 불평한다.😓  여기엔 그런게 없다고 말했다.  아이에게 한국은 여전히 맛있는 것들이 많은 나라로 기억될 것이다.  지비와 나는 아이 나이에 이 나라에서 스파를 좋아하고, 관자를 먹어본 아이가 몇 퍼센트나 되겠냐고 이야기를 나눴다.  정말이다.  여기는 생선은 대구와 연어, 해산물은 새우가 전부인 나라다.  섬나라인데도 말이다.

 

 

콩가루샐러드

 

한동안 닭을 튀기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는데 또 닭을 튀긴 모양.  닭을 튀겨 먹어도 죄책감(?)은 느끼지 않는다.  다만, 이젠 밥은 먹지 않고 샐러드를 많이 먹는 것으로 나의 죄를 보내버리는 것으로-.  한국마트에 가기 전이라 아끼던 한국음료(식혜) 대방출.

 

 

63 high street at New Malden - 뉴몰든 한국까페

 

런던외곽 한인타운인 뉴몰든에 사는 친구들과 하이스트릿에 있는 한국까페(?)에 갔다.  특별히 한국식 디저트를 팔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인이 한국계니 한국까페.  이름이 뭔가해서 찾아보니 주소와 같은 '63 high street'인지 간판에 주소 말곤 쓰여져 있는 게 없다.  넓직하고 화분 같은 식물들도 판매하고 있으며, 반려견도 동반가능한 까페다.  물론 반려견 용품도 팔고 있었다.

특별히 커피가 맛있다거나 패스트리가 맛있는 집은 아니었지만 영국에는 없는 서비스가 '한국급' - 일회용 물티슈를 준다.  요즘 같이 Covid가 극성(?)인 때에 넓은 공간감은 선택 이유가 될 수도 있겠지만, 커피는... 음...🙄
그래도 뉴몰든에 있는 한국식당과 한국까페들이 잘됐으면 한다.  평소에도 선택 폭이 있으면 브랜드/프렌차이즈 까페보다는 독립상점/까페를 가는 편이라 뉴몰든에 가면 다시 찾을 생각이다.

 

 

냉모밀

 

이번주 갑자기 추워지기 전까지 영국은 전에 없이 따듯한 가을이었다.  물론 한국에서 온 우리는 영국의 늦여름/초가을이 춥기는 했지만, 영국에서 여름을 보낸 사람들은 지난 8월보다 낫다고 할 정도였다.  그래서 얼을 동동 띄운 저녁이 필요했던 날의 선택은 냉모밀.

 

 

감자라면

 

지비가 Covid가 시작된 작년 3월 이후 첫 출근을 한 날, 혼자서 점심으로 감자라면을 먹었다.  내사랑 감자라면🧡

 

 

버거

 

고기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에게 고기를 먹게할 수단으로 가끔씩 만드는 버거.  학교에서 급식을 먹기 전에는 버거도 먹지 않았던 아이다.  맥도널드에서 버거를 사줘도 빵만 먹던 아이였다.  학교 급식에 나온 버거를 한 두 번 먹어보고 버거를 먹게 됐다.  피자도 마찬가지.  피자는 테두리 빵만 먹던 아이.

 

 

브리오슈 버거빵을 사서 만들었는데, 빵이 이렇게 잘려 있었다.  차라리 내가 자르게 하지.

 

 

불고기덮밥

 

한국마트에서 사온 샤브샤브 고기로 샤브샤브를 해먹고 남은 고기로 만든 불고기덮밥.  샤브샤브 고기는 쓰임이 많지만 중량대비 비싼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  더 큰 단점은 한국마트에나 가야 살 수 있다는 점.

 

 

카레

 

아직도 (오뚜기 순한맛)카레 한 숟가락을 밥에 비벼 먹으면 물을 두 컵은 먹어야 하는 아이라서 자주는 안하는데, 이제는 저도 우리와 함께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뿌듯해한다.  한국음식이 좋긴 하지만, '맵고 짠 게' 문제라고.  그래도 좀 편하게 밥할 수 있는 날을 손 꼽아 기다린다. 

가끔 지비가 매운 걸 먹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보다 잘 먹는 편이다.  그런데 짠 건 좀 못견뎌한다.  은근 건강타령.  그러면 달달구리를 줄여.

 

 

팬케이크

 

아이가 발레를 마치면 오후 5시, 집에오면 5시 20분.  그래서 발레하는 날은 간단하게 저녁을 해결하는 날이다.  종종 먹는 화요일 저녁의 팬케이크.  한국사람인 내게는 크레페이건만, 여기서는 팬케이크라고 한다.  크레페는 달달한 프랑스 디저트라며 곧 죽어도 팬케이크라고 우김.  하여간.. 못말리는 영국과 프랑스의 아웅다웅.

 

 

돈까스

 

한 동안 열심히 먹었던 양배추+마요네즈+케첩 샐러드.  이 샐러드에 어울리는 음식을 생각하다 떠올린 돈까스.  돈까스가 메인이 아니라 양배추 샐러드가 메인이다.

 

 

 

수제비

 

냉장고가 비었을 때, 장보러 갈 여건이 안될 때 집에 있는 재료만으로 만드는 수제비.  집에 밀가루, 호박, 버섯, 미역, 파는 늘 있다.  단촐한 메뉴지만 늘 환영받는 메뉴다.

 

 

김치볶음밥

 

김치가 없으면 시원섭섭해서 만든다.  며칠 잊고 지내다보면 익다못해 시는 김치.  그럴 때 만들어먹는 김치볶음밥.  이렇게 김치를 처리(?)하고 나면 아쉬워서 또 만든다.  그리고 며칠 잊고 지내고-.  그렇게 순환반복한다.

 

 

순한너구리

 

쌀쌀해진 어느 날 너구리 한 마리 몰아 고향의 맛(MSG)으로 점심을 해결.  동봉된 다시마도 모자라 미역, 새우 - 바다의 맛을 더했다.

 

 

추석맞이

 

'그래도 추석'이라며 지난 설에 해먹어본 꼬마산적을 했다.  그때도 아이의 반응은 별로여서 아이는 재료를 따로따로 접시에 담아주고 우리만 열심히 먹었다.  오징어까지 튀기긴 힘들어서 오징어링을 사서 오븐에 구웠고, 고기산적 비슷한 홍차수육을 만들었다.

 

 

Kineya at St. Pancras

 

아는 분이 일하시는 일식집.  한 번 밥 먹으러 오라고 하셔서(사실은 일하러 오라고) 지인과 만나면서 근처로 약속을 정해 갔다.  알고 간건 아닌데, 마침 할인 기간이라(메인 메뉴 하나 사면 나머지 메인 메뉴 반값) 지인과 저렴한 가격으로 엄청 맛있게 먹었다.  오징어 튀김, 새우튀김, 단호박튀김 그런 것들이 있어서 추석 다음날 추석상을 받은 기분이었다.
우동면이 짧고 가늘지만 맛있었다.  알고보니 직접 뽑는 면이라고 한다.  '하.. 이런 정성을 여기 사람들이 알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동을 좋아하는 아이 데리고 다시 가고 싶은데, 길이 너무 멀다.  집에서 한 시간 잡아야 한다.  가까웠으면 정말 돈벌러 갔을지도 모르겠다.

 

 

쌀국수

 

Kineya에 갔을 때 맛보라고 주신 고추장+미소된장.  바로 쌀국수에 투하.  한국고추장처럼 탁하게 매운맛이 아니라 깔끔하게 매운 맛이었다.  이 고추장+미소된장만 팔아도 재구매의사가 있을 정도다.

 

 

간장닭오븐구이

 

계속 된 로스팅백 없는 닭오븐구이.  보통 180도로 30분을 구워서 뒤집어 15분을 더 굽는다.  양념 때문에 가장자리가 탄 느낌적 느낌.

 

 

며칠 뒤 쌀국수에 고기까지 넣어서 다시 고추장+미소된장 투하.  점점 빠져드는 양념장.  W사장님, 고추장+미소된장도 세인즈버리에서 팔아주세요.

 

 

해물짬뽕라면

 

모리슨이라는 마트에 마스크를 버리러 갔다 발견한 한국 해물짬뽕라면.  반가워서 집에 데려와 냉장고에 있는 자투리 채소(버섯, 당근), 소시지, 떡국 그리고 미역까지 넣어서 진짜 짬뽕으로 끓여먹은 라면.  짠 것 빼고 너무나 좋은 (MSG) 맛.

 

 

김치피자

 

오랜만에 김치를 올린 피자를 먹고, 맛있게 먹고는 조금 후회했던 날.  짜다.  다음에 한국마트에 가면 꼭 대패 삽겹살 또는 샤브샤브용 돼지고기를 사서 올려보고 싶다.  치즈 대신 두부를 올리면? 두부김치 피자가 되는데..

 

 

크림소스 대구

 

아이가 먹을 수 있는 생선이래야 연어, 고등어, 대구가 전부라서 가끔 사다먹는 크림소스 대구인데 이것도 싫다해서 그냥 생선구이로 바꿔야할듯.  생선은 신선하기만 하면 그 자체가 더 건강하니, 그것도 괜찮은 생각이다.  영국엔 이런 상품들이 많다.  사서 커버만 떼고 오븐에 넣으면 끝.  대신 열량 걱정은 접어야 한다.

 

떡볶이

 

한국인의 소울푸드 - 떡볶이. 당면을 넣었더니 너무 좋았다.  지비는 너무 미끄러워서 젓가락으로 먹기가 어렵다고 한다.  더 좋다.  내가 더 먹어야지.

 

 

간장돼지고기조림

 

예전만큼 자주하지는 않지만 몇 안되는 나의 고기 레파토리 중 하나.  먹기 편하다, 만들기가 그렇게 편한 것은 아니지만.  다음날 한 끼 식사까지 더 해결할 수 있으니 그것도 좋은 점 중 하나.

 

 

떡국

 

떡국과 떡볶이떡은 늘 한국마트에서 사오는 품목인데 냉장고가 좁아 짐스럽긴하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사오는대로 다 먹어버리는 편이다.  인근 작은 한국식품점에서도 살 수 있지만, 냉장/냉동식품은 너무너무 비싸다. 

 

 

한국식품들(떡국떡, 떡볶이떡, 냉동만두)이 떨어진지 오래라 아이의 가을 중간방학이 되면 곧바로 런던 외곽 한국마트에 장을 보러 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방학을 앞두고 아이가 시름시름 하더니만, 방학과 동시에 아프다.  어떤 약이 필요할지 알았고 다행히 어제 처방받을 수 있어서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데, 아이와 집콕하며 보내게 될 방학은 걱정이다.  빨리 약 효과나 나타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