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17년

[life] 일시정시

토닥s 2017. 11. 21. 20:00

블로그가 뜸하다 싶으면 그건 바쁘다기보다 누리가 아프다는 신호다.  며칠 간의 감기 투병(?)을 뒤로하고 누리를 학교에 보내고 며칠 간 먹거리를 사들고 집에 들어와 컴퓨터 앞에 앉았다.  오랜만에 오래된 음악을 골랐다.  하긴 영국까지 끌려온 CD들은 다들 오래됐다.  음악을 들으며 할 일을 하려고 했는데 일시정지 상태로 한참 동안 음악만 들었다.



그럴 때도 있었다.  이 CD의 한 곡을 하루 종일 무한반복해서 듣던 시절(思い出の風 Omoide No Kaze).  그 때가 생각나네.  몸은 제약이 많아도 영혼은 자유로운 시절이었는데,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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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장을 보면서 커피 두 봉투를 샀다.  차에 싣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차 안에 커피 냄새가 가득했다.  그 냄새를 더 많이 마시려고 깊이 깊이 숨쉬면서 '커피 냄새 하나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고 생각을 했다.  그렇게 믿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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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른 커피 마시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