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엄마 2

[+980days] 또 발견

이번 주가 이곳 아이들 중간 방학이라 가능하면 어디 사람 많은데 안가고 지내려고 마음 먹었다. 이웃이 모래놀이 할 수 있는 놀이터에 가자고 해서 계획에 없던 길을 나섰다. 역시나 30분 넘게 늦은 이웃. 누리랑 이웃과 아이들이 언제 올까 기다리며 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누리가 균형대 위에서 다른 방향에서 출발한 또래 아이와 딱 마주쳤다. 그런데 상대방 아이가 내 귀에 "(쟝) 겐-포"하는 것 같아 누리에게 한국말로 "누리야 가위 바위 보"했더니 상대방 아이 엄마가 한국말로 "어머 한국사람이세요?" 그런다. 깜놀. 또 반갑다고. 그 아이가 누리랑 딱 생일이 일주일 차이라 어울리면 좋겠다고 연락처를 나눴다. 한국사람이 잘 없는 동네라고 생각했는데 어찌 또 만났네. 그 집은 아이 아빠가 일본사람이고..

[+632days] 소싯적 이야기

누리를 키우면서 지비와 나는 각자 어렸을 때 이야기를 가끔한다. 잠들기 전 한참을 뒹굴며 편안한 자세를 잡기 위해 뒤척거리는 누리를 보면서도 그런 이야기를 하고, 꼭 깔아놓은 이불 위에서 뒹구는 누리를 보면서도 그런 이야기를 한다. "나도 그랬다"며, 그 기분을 "이해한다"며. 어느 날은 지비가 누리에게 바나나를 주려다 말고 이야기를 꺼냈다. 누리는 이유식을 시작하면서부터 매일 바나나를 간식으로 먹는다. 유기농까지는 아니여도 늘 공정무역 상품으로. "세상 참.."하면서 시작한 이야기는 지비는 열 살이 넘어서 바나나를 처음 먹어봤다고 한다. 참고로 지비의 나라 폴란드는 열 살이 다 될때까지 공산권 국가. 어느 날 아버지가 바나나를 사와서 먹으라고 주었는데 지비 표현 그대로 "embarrassed" 당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