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와서 우리가 하는 것들은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무척 하찮을지도 모르겠다. 놀이터에 나가 놀고, 자전거 대여점에서 자전거를 빌려타고, 빵집에 가서 빵을 사먹고. 사람들이 매일매일 하는 일들이고, 우리 역시 런던에서 매일매일은 아니더라도 일상적으로 하던 것이다. 다만 지금은 한국에서 하고 있다. 한국에서 일상을 보내는 것이 우리에겐, 누리에겐 아주 특별한 휴가다. day 02 누리랑 둘이서 영화를 보러 갔다. 아기돼지 삼형제와 매직램프. 누리에겐 인생의 첫(만화)영화다. 한 시간 정도의 공연을 본적은 몇 차례 있었지만 영화는 처음이었다. 그래서 자세하게 설명해주지 않고, 어둠을 부담스러워할까봐, 카툰을 보러가자고 집을 나섰다. 시차적응이 안되서 집을 나설 때도, 돌아올 때도 무척 힘들었지만 영화 자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