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2

[life] 보석 같은 시간들

이번 주말 여행을 가려고 카메라에 담긴 파일들을 정리 중이다. 대부분이 한국에서, 일본에서 찍은 사진들인데 그 사진들을 외장하드디스크에 옮겼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카메라와 외장하드디스크를 대조하면서 확인하고, 옮기고, 마지막으로 HDSD를 포맷했다. 그러느라 찍어만 놓고 확인도 못한 여행사진들을 훑어봤다. 아주아주 식상한 표현이긴 하지만 정말 '보석 같은 시간들'이라는 말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학교 다닐 때 사진을 찍어 메모리에만 쟁여두던 후배에게 "정리되지 않은 사진은 데이터 쓰레기일뿐이야"라고 (참으로 모질게) 말했는데, 내가 그러고 있다. 이 보석들이 빛도 못보고 말이다. 벌써부터 일본여행사진을 온가족이 궁금해 하는데 "애 때문에"라고 핑계댔다. 어서 이 보석들에게 빛을 보여줘야지. 그리고 또 ..

[book] 허영만 맛있게 잘쉬었습니다.

허영만, 이호준(2011). . 가디언. 워낙 책장이 넘어가지 않는 책을 읽고 있다, 북한관련 영어책. 독서의욕이 확 떨어져서 잘 넘어갈 것 같은 책으로 골라잡았다. 결론적으로 잘못 잡았다. 읽는 내내 괴로웠다. 맛있는 음식도 그립지만 온천이 그리워서. 책의 이미지를 찾기 위해 '맛있게 잘쉬었습니다'라고 인터넷 서점의 검색창에 있었다. 근데 제목이 로 나온다. 그가 아니고서는 만들어질 수 없는 여행과 취재였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하고 착하게 생각해도, 그의 유명세를 이용한 책이라는 생각은 지우기 어렵다. 일본여행은 전문가 뺨칠정도로 잘 다룬 블로거들이 많기 때문에, 그럼에도 잘만들어진 책은 만나기 어렵다, 뻔하지 않은 여행지를 찾아 고생한 흔적이 보인다. 일본관광청과 같은 기관의 도움을 받아서. 그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