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 세 살 2

[+1150days] 현재 스코어

화요일 처음으로 어린이집에 간 날, 오후를 담당하고 있는 50대 초반쯤으로 보이는 여성 교사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별다른 규정은 없지만, 준비해야 할 것들(여벌의 옷과 하루 나눠 먹을 간식용 과일 하나)과 서명해야 할 서류들에 대해서. 아직 기저귀를 떼지 못한 누리라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내가 먼저 말을 꺼냈다. 필요한 경우 기저귀를 갈거나 하는 도움을 주는지. 여러 가지 말을 했지만(티스토리에서 내 글을 한 번 날려서 다시 구구절절 쓰기가 힘들다) 요지는 보통 의학적 사유가 없으면 만 1세 반에서 2세면 기저귀를 떼는 게 정상이고, 기저귀 가는 건 자기들 업무가 아니다였다. 기저귀를 빨리 떼야하고 그 전까지는 내가 어린이집으로 누리와 함께 와야 한다는 것이었다. 보통 엄마들과 함께 하는 적응기를 짧게는..

[+1135days] 요즘 우리

이런 저런 생각들은 많은데 정리할 시간을 못찾고 있다. 누리가 잠든 밤에는 뭐하냐고 물을 수도 있겠지만, 정말 그 시간이 되면 TV리모콘 겨우 누를 기력 밖에 남아 있지 않다. 그걸 보는 행위 조차도 영어를 이해해야 하는 고도의 정신노동이라 대부분은 TV앞에서 졸다가 다시 자러 간다. 한국에 다녀온 뒤 누리는 지비의 표현대로 버릇이 없어진 것인지, 그 사이 자라 또 다른 수준의 이른 것인지 이전과 같은 방법으로 다루어지지가 않는다. 하고 싶다는 것도 많고, 하기 싫다는 것도 많고 - 뭐 그렇다. 어중간한 식재료 배달 때문에 멀리 나가지도 못하고 오전에 잠시 산책하고 들어와 둘이서 우동을 나눠 먹었다. 출출함을 커피로 채우겠다며 나갈 준비를 하는데 영 도와주질 않는 누리. 옷 다 입고서 양말만 신기를 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