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Cooing's

[+1135days] 요즘 우리

토닥s 2015. 10. 29. 00:40
이런 저런 생각들은 많은데 정리할 시간을 못찾고 있다. 누리가 잠든 밤에는 뭐하냐고 물을 수도 있겠지만, 정말 그 시간이 되면 TV리모콘 겨우 누를 기력 밖에 남아 있지 않다. 그걸 보는 행위 조차도 영어를 이해해야 하는 고도의 정신노동이라 대부분은 TV앞에서 졸다가 다시 자러 간다.

한국에 다녀온 뒤 누리는 지비의 표현대로 버릇이 없어진 것인지, 그 사이 자라 또 다른 수준의 이른 것인지 이전과 같은 방법으로 다루어지지가 않는다. 하고 싶다는 것도 많고, 하기 싫다는 것도 많고 - 뭐 그렇다.

어중간한 식재료 배달 때문에 멀리 나가지도 못하고 오전에 잠시 산책하고 들어와 둘이서 우동을 나눠 먹었다. 출출함을 커피로 채우겠다며 나갈 준비를 하는데 영 도와주질 않는 누리. 옷 다 입고서 양말만 신기를 거부하지 않나, 유모차와 스쿠터 중 어느 것을 탈지 결정하지 못해 한참을 망설이며 짜증을 내지 않나. 이런저런 실랑이 끝에 나갈 준비한지 한 시간만에 집을 나섰는데, 집 밖에 나가서 춥다고 찡찡. "아 몰라!"하고 다시 집으로 들어왔다.
집에 들어와선 유모차에서 안내린다고, 나간다고 찡찡. "(다시)아 몰라!"하고 집안으로 들어왔더니 훌쩍훌쩍 부시럭거리다가 잠이 들었다. 그러길래 처음부터 잠온다고 할 것이지.

이러고 있는데 벌써 해가 뉘엿. 겨울이 참 힘든 영국이었는데, 애가 생기니 두 말 할 필요가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