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 감기로 인해 오늘까지 집콕 만 3일째. 누리의 감기는 정점을 찍고 내리막으로 접어들었고, 지비와 내가 감기 바통을 이어 받아 아직 정점으로 향해하는 중이다. 낮에 햇살이 잠시 비출 때 누리를 유모차에 넣고 잠시 걸으러 나갈까 갈등이 되긴 했다. 누리도 누리지만, 내가 메롱이라 오늘까지만 집에 있기로 마음을 정했다. 집에만 있어도 누리는 잘 먹고 잘 논다. 아프다는 이유로, 별다른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TV도 많이 보지, 먹고 싶은 것들 다 먹지 아쉬운 것이 없는 누리. 한참 동안 입지 않던 옷, 한참 동안 가지고 놀지 않던 장난감, 한참 동안 보지 않던 책들도 꺼내 새 것인 양 즐겁다. 물론 그 나이 땐 (늙은) 엄마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까꿍만 해줘도 즐거울 때이기는 하다만. 이 좁은 집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