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흔한 일 저녁을 먹으려고 준비를 마쳤는데 누리님이 숨바꼭질을 꼭 하셔야겠단다. 물론 누리님은 지비가 퇴근하기 전 이미 저녁식사를 마친 상태. 늘 하던대로 나는 먼저 먹겠다 하였고, 지비는 내 뒤에 먹겠다 하였다. 식사를 교대로 하는 일은 누리가 아기 때나 지금이나 아주 흔한 일이다. 지비가 한국에 가면 좋아하는 것 중 하나는 먼저 식사를 마친 엄마나 언니에게 누리를 맡겨놓고 둘이 앉아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여분의 손이 없는 우리는 식사를 교대로 하는 일이 일상이기 때문이다. 혼자서 밥을 먹다보니 아쉬운 생각이 든다. 그렇게 손이 가는 음식은 아니었지만, 그런 음식은 할 수도 없다, 한 시간 오븐에서 익힌 음식을 '즐길' 사이도 없이 쓸어 넣듯 5분 만에 먹어야 한다. 드물게 있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