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하는 런던여행 3

[etc.] 런던 키즈 위크

다른 블로그랑 달리 도움될 정보가 없는 블로그인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올려보는 런던 키즈 위크 Kids week. http://www.kidsweek.co.uk 작년에 알게 된 두 아이 맘 J님이 알려주셔서 알게 됐다. 런던에 살아도 뮤지컬을 본적이 없다. 처음엔 봐도 못알아들을꺼란 (소심한) 마음에 도전해보지 않았고, 아이가 생기고 나서는 시간도 돈도 허락하지 않아 시도해보지 않았다. 누리가 어린이집 생활을 시작하고 '방학'이라는 걸 주기적으로 맞게 되면서 '이번 방학에는 뭘할까'라는 고민을 하게 됐다. 박물관에서 진행하는 30분짜리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반년 간 어둠 속에 견디는 훈련(?)을 거친 다음 누리와 한 시간짜리 공연은 어느 정도 볼 수 있게 됐다. 자주는 아니라도 기회가 될때마다 공연을 ..

[+1023days] 이색 모유수유

누리가 한 돌이 되기 전까지 가끔 어울려 차를 마시거나 서로의 집으로 초대해 밥을 먹곤 한 두 명의 엄마들이 있다. 비슷하게 딸들을 낳은 엄마들. 한 명은 가까이 사는 (그리고 블로그에 가끔 언급된) 독일인 엄마고 한 명은 한 동네라긴 어렵지만 걸어서 대략 15분 거리에 사는 영국인 엄마다. 이 영국인 엄마와 우리가 사는 곳의 중간 지점에 도서관이 있어 그 근처 까페에서 커피를 마시곤 했다. 나를 빼고 이 두 엄마 모두 모유수유를 했는데, 두 엄마 모두 자연주의 육아에 관심도 많고 적극적으로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이라 모유수유의 때와 장소에 관해서 스스럼 없는 사람들이었다. 까페에 앉아 모유수유를 해도 가리거나 하는 일이 없었다. 간혹 그런 두 엄마를 쳐다보는 사람들이 있긴 했다. 그럼 우리끼리 들릴 정도..

[+1010days] 다시 뚜벅

요며칠 그런 생각을 했다. 다시 좀 부지런해져야겠다고. 언제 부지런했냐고 물으면 할 말은 없다만. 얼마전 새로 만난 한국엄마가 아이 데리고 혼자서도 여기저기 다니는 걸 보면서 받은 자극의 결과였다. 지비는 그 엄마가 영국생활한지 오래지 않아 그런거라고 했지만, 그럴 수도 있지만, 그 보다는 내가 아이를 핑계로 피곤함을 핑계로 많이 위축되고 정체됐던 것은 사실이다. 혼자라도 누리 데리고 시내도 가고, 레스토랑도 가야겠다 맘 단단히 먹었는데, 그 뒤로 어디로 움직일 때마다 동행이 생겼다. 버려야 얻는다더니 그런 격인가. 며칠 전부터 오늘은 동행이 없어도 하이드 파크에 있는 놀이터에 가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어제 오후 오랜만에 친구가 연락이 와서 차 마시자기에 하이드 파크 로 약속장소를 잡고 누리와 나는 먼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