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집세 비싸기로 이름난 런던에 살고 있는 우리지만, 한국에 가면 '런던 저리가라'할 만큼의 물가에 깜짝 놀라곤 한다. 외식비는 말할 것도 없지만, 가장 놀라운 것은 장바구니 물가. 그 중에서도 과일. 아마 우리가 가장 많이 소비하는 품목이라서 더 비싸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한국에서 요즘 핫하다는 '샤인머스켓'이라는 껍질째 먹는 청포도는 한 송이(대략 1kg) 가격이 3만원. 주로 29900원이라고 가격을 붙여놓은 게 많았다. 너무 비싸서 들었다 놓았다를 반복하니 언니가 사준다고. 그래도 설득이 되지 않는 가격이라 한국에 머무는 동안 한 번도 사먹지 못한 샤인머스켓. 작년까지만해도 이 이름이 입에 붙지도 않더니만, 이젠 잊을래야 잊어지지도 않는 이름이 됐다. 영국은 일찍히 자기분수를 알고(척박한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