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와 단 둘이 바르셀로나에 다녀왔다. 5박 6일이었지만, 오고가고 하루씩 쓰고나니 남은 건 4일. 그런데 누리가 고열로 며칠 앓았다. 우리집과 달리 선선한(?) 실내 공기가 여행의 피로와 겹쳐 만들어낸 결과였다. 낮은 따듯하고, 밤은 추운 그런 기후였다. 덕분에 4일 중 하루는 온전히 친구네 집에서만 보냈고, 나머지도 점심 먹고 커피 마시러 나간 정도가 전부다. 애초 관광지를 부지런히 다닐 생각이 없었다. 바르셀로나는 이번이 네 번째다. 대학 동기가 살고 있어 어렵지 않게 마음 먹고 갈 수 있는 곳이다. 그런데 친구네가 바빠서 그 일정을 맞추기가 어렵다. 여행은 얼떨결에 계획되었지만, 누리와 단 둘이하는 여행은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다. 떠나기 전엔 앞으로 누리와 단 둘이하는 여행을 매년 만들어보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