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베 미유키(2012). 〈화차〉. 이영미 옮김. 문학동네. 페이스북에 한 선배가 올린 영화에 대한 간략 감상편을 보고 소설부터, 혹은 소설을/만 봐야지 했다. 두께 때문에 쉽게 잡히지 않던 책이었는데 좀 머리 식히면서 볼 수 있는 책을 볼려고 골라들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한국에 대통령 선거가 있었다. 참 속 시끄러운 시기였는데, 그 시끄러운 속을 눌러가며 읽었다. 일종의 현실도피였던 셈인데, 책을 덮고나니 도피했던 그 책이 되려 절절하게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 소설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권총 오발 사고로 휴직 중인 형사 혼마에게 죽은 부인의 친척 가즈야가 찾아온다. 부인의 장례식에도 오지 않았던 가즈야는 신용불량 과거가 밝혀져 사라져버린 약혼녀 세키네 쇼코를 찾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