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바르셀로나의 상인이가 욕조에 물받는 중이라며 메시지를 보냈다. '응 욕조 목욕?'하다가 좋다길래 '나도 해볼까'하고 날을 잡았다. 잡은 날은 요가가 있는 날인 일요일, 요가 후. 아주 오래 전에 B언니가 일본여행을 다녀오면서 사다준 입욕제. 한국에 갔을 때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았길래 '혹시'하면서 챙겨왔다. 나 역시도 욕조가 있는 집에 계속 살아왔지만, 여기서도 한국서도, 한 번도 욕조 목욕을 생각해보지 않았다. 왠지 물이 낭비되는 것 같았고, 욕조 청소하기가 너무 힘들 것 같아서. '목욕은 목욕탕에서 해야지!' 하면서. 지난 번 한국에 갔을 때도 "목욕탕 목욕탕" 노래만 부르고 목욕탕 갈 겨를이 없어, 3주를 있어도, 그냥 왔다. 몇 년 묵은 때를 불려 씻어 줘야 할 것 같아 상인이의 격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