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국 2

[20170130] 밥상일기

가만히 생각하니 지난 주는 라면, 파스타, 우동, 떡국 - 분식주간이었다. 그 중에서도 라면을 2번 이상 먹은 것 같다. 밥할 기운도 없고, 추워서 밖에 사먹으러 가기도 싫고, 나가도 샌드위치 파스타 거기서 거기라. 우동은 누리가 정말 좋아하는 메뉴다. 늘 갖춰놓고 달라면 먹는데, 가능하면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안주려고 한다. 우동에 무슨 영양이 있겠냐며. 그런데 누리가 먹는 다른 메뉴들에도 딱히 영양가가 많다고는 못하겠다. 요즘 우리가 자주 먹는 메뉴가 새우다. 사실 늘 자주 먹는데, 예전엔 (냉동) 생새우를 사다가 조리해서 먹었다면 요즘은 마늘버터가 함께 들어간 제품을 주로 사먹는다. 채소 잘라 볶고 마지막에 새우와 마늘버터를 휙 복다가 삶아놓은 스파게티를 넣으면 끝. 늘 이렇게 간단하면 좋겠지만 ..

[taste] 떡국

영어로하면 떡은 Rice cake이고, 국은 soup이다. 고로 떡국은 Rice cake soup인데, 지비에겐 참 이상하게 들릴 것 같다. 케잌을 쌀로 만드는 것도 이상하고, 케잌으로 스프라니 말이다. 지난 주 런던 근교 뉴몰든 Newmalden 한국 가게에 가서 설에 떡국을 끓일 가래떡을 샀다. 이곳 사람들에겐 발렌타인데이 이상의 의미가 없는 오늘 왜 떡국을 먹어야 하는지를 설명해주고, 저녁으로 떡국을 먹었다. 다시 티백으로 우려낸 국물에 가래떡에 양파, 양송이버섯, 브로콜리를 넣고 마지막에 달걀을 풀고 김을 놓아 완성한 떡국. 얼마전 한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점점 요리실력이 늘어 한국식당을 차려야 할 것 같다는 글을 보고 웃었는데, 요즘 내가 그 생각이 간절하다. 내게 이런 재능이 있을 줄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