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타나베 이타루(2014).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정문주 옮김. 더숲. 스위스로 여행 온 선배 부부에게 부탁해 받은 책이다. 기대했던 것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그래도 쉽게 읽었다(재미 없는 책은 읽는 게 고역이다). 프리터로 살던 글쓴이가 아버지의 헝가리행 안식년에 동행한 후 농업 관련 대학으로 진학, 유기농 관련 업체에서 일하다 시골로 내려가 천연효모와 자연재배 재료로 빵을 구우며 사는 이야기다. 한 줄로 줄여보면. 그런데 이 한 줄을 풀어보면 그 안에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자본주의 시스템이 있다. 프리터로 소모적으로 살아야 하는 젊은이의 인생이 그러하고, 부패한 유기농 관련 업체 현실이며, 우리 먹거리에 스며들어 있는(혹은 장악하고 있는) 이윤추구의 시스템이 그러하다. 유행했던 책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