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요즘은 화분에 물주는 게 일이다. 집을 나가기 전, 들어오고서 바로 물을 준다. 드물게 햇볕이라도 든 날은 한 번 더줘야 한다. 토마토가 '잭과 콩나무' 저리가라로 자랐는데 화분이 작아 품을 수 있는 물이 작으니 조금만 볕이 들면 축 처져 버리고 만다. 우리한테는 일인데 누리에겐 놀이니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 뭔가 맘에 안들어 퍼질러 앉아 울다가도 "토마토 물 주러가자"하면 눈물을 닦으며 따라 나선다. 토마토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져 스툴로 세워놓았다. 토마토가 넝쿨식물처럼 쓰러져 자라고 있다. 오른편은 깻잎. 토마토가 많이 달려도 한참 동안 초록색이라 대체 내가 한국 가기 전 맛이라도 볼 수 있을까 싶었는데 며칠 전부터 몇 개씩 붉어지고 있다. 그제 4개 따서 먹고 오늘은 3개 따서 먹었다...